오늘 읽은 책 : BU 케어 보험 - 이희영
오늘은 남편과 나는 꿀 같은 월요일 휴가로 영화를 보고 왔다. 요즘 아주 유행 중인 '서울의 봄'을.
보러 간 사람들의 대부분 아무런 생각 없이 보다가 나올 땐 욕을 하며 나온다길래 그럴 수 있겠다 하며 봤다.
분명 역을 맡은 배우 잘못이 아닌데 황정민이 나올 때마다 얼마나 욕도 함께 나오던지.
국방부장관을 맡은 김의성배우 역시 욕을 많이 먹고 있을 것 같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이 더더욱 한국에서 발을 디딜 수 없게 해야 하는데 너무 떵떵거리고 살고 있음에 치가 떨린다.
눈물도 흐르고 이도 떨리게 화도 나고.
영화를 집중해서 봤더니 배가 고파 점심을 후다닥 먹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잠시 들렀다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먹으러 온 곳.
다들 배가 고파서였는지 피자 1인분, 파스타 2인분을 싹싹 긁어먹었다.
오늘도 봉골레파스타를 먹으러 왔는데 벌써 품절이라 다른 메뉴로 시켜서 먹었다. 주차는 2시간이 무료라 느긋하게 먹으려고 했으나 음식이 나오고 30분 만에 클리어.
책을 읽고 싶어 두리번거리다 2층에 자리한 스타벅스로 갔다.
라페스타 거리에는 카페가 정말 많았는데 동생이 준 쿠폰을 쓰기 위해 스벅으로 갔다.
2층으로 올라가려는 입구를 찾다가 1층에 매장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일산의 중심에 있어서 그런지 낮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고 나서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봤다.
벽에 걸린 그림은 누군가의 작품인 듯했다.
요즘은 이런 흑백의 펜화가 멋지다.
어반스케치인가? 이 정도의 크기의 그림은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 것 같다.
분명 작가의 이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못 찾았다.
내가 주문한 커피는 더블 에스프레소 크림 라테.
달달한 라테가 마시고 싶어 주문했다.
오늘 읽은 책은 '페인트' 작가 이희영작가의 신작 [BU케어 보험]이다.
라벤더와 옅은 파스텔 톤의 표지가 참 예뻤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어떤 내용이라도 재밌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천천히 읽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은 참 독특하다. 아이를 낳고 난 후 산모는 몸조리를 하고 갓 태어난 아이는 미숙한 엄마를 대신해 케어를 받는다. 그곳에서 보험을 판매한다.
아기를 위한 태아보험인 것일까, 쉽게 생각을 했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이라니.
금방 새 생명이 태어났고 엄마와 아이가 10개월 만에 만났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라고 커피쿠폰을 뿌린다. 이런 보험을 누가 도대체 가입을 할까 했지만. 책을 뒤로 넘기면 넘길수록 내 주위에 이런 보험을 판다면 냉큼 가입할 테닷. 이때까지만 해도 나를 위한 보험을 들고 싶었다.
정말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커서 이 보험의 혜택을 받는다. 부모들이 설마 하는 마음에 가입한 보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보험으로 들고 싶다.
바람피운 상대에게 복수를 한다거나 영원한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함께 여행을 가며 다독인다. 스토커 짓을 하는 상대를 참신한 방법이긴 하지만 피를 보고 떼어낸다. 뻔한 클리셰는 없었다.
세상은 곧 하얗게 변할 것이다.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작이 이제 나왔는데 또 언제 기다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