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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리원 Oct 21. 2023

상사, 정치인의 부당한 지시에 대응하는 법

일을 하다보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그 상대가 상사, 정치인이라면 참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그들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무조건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말 소통이 안된다. (개중에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속으로는 '개똥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하고 욕을 할 지언정 겉으로는 최대한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면전에서 '그건 아닌데요.'라든가 '안 됩니다. 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부정적인 답변을 바로 한다면 나는 무능하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


특히 선출직인 지역 정치인들은 대부분 주민들이 요구하는 민원을 받기에 표와 관련돼 있어 안된다고 하는 걸 싫어한다. 


법과 상식에 어긋나거나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공정하지 못한, 지역 이기주의 같은 부당한 지시를 한 번쯤은 맞닥뜨려야 할 때가 있다.


럴땐 일단  '검토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더 이상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일수 없게 만들 결정적인 안되는 근거를 내밀면 된다.

공무원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므로 법을 위반하는 사항이라면 법적근거를비상식적인 수준의 요구라면 예측되는 반대 민원을 들어 '저도 해 드리면 좋을텐데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니 이런 문제가 있어 어렵겠습니다. 괜히 추진했다가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재고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라고 정중히 답한다면 무리수에 따른 책임론에 휩싸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물러날 것이다.


19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누구나 공감하는 올바른 답변이라도 지시에 반하는 내용이라면 반가워 할 사람이 없으니 굳이 빠른 답변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시한 사람도 한 템포 쉬며 다시 생각하고 다방면으로 여론을 듣게 만들어줘야 한다.


나도 처음엔 내 판단이 옳다는 믿음과 정의감에 아닌 건 아니라고 즉답을 하며 갈등을 겪었는데 참 지혜롭지 못했구나 싶었다. 굳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 했던 것이다.


부당한 지시를 달가워 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으니 현명하고 지혜로운 처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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