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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리원 Oct 21. 2023

조직생활에 필요한 '연(緣)'

조직이든 개인이든 사람들을 상대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緣)'을 중시한다. 


출신 지역, 학교. 나이 등 나와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무언가를 알게되면 그것을 연결고리 삼아 친분을 쌓으려 한다. 특히 조직생활에 있어서 '연'은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업무를 할 때 아는 사람이면 좀 더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되고, 승진이든 포상이든 좋은 일은 주변사람들로부터의 평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연, 혈연, 지연, 뭐든 인맥을 만들어 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보니 흡연도 해야할 판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오기도 한다.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지만 공무원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그게 정말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나는 그저 내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인정받을거라 여겼기에 '연'을 우선순위로 생각지 않았는데 소위 말하는 그 '연' 때문에 좋은 결과들을 얻지 못했을 때 스스로 '연'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 적이 있었다. 


나는 출신지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기에 지역, 학교 선배들이 이미 안정되게 조직 내에서 자리잡고 있었지만 일부러 그들을 찾아가거나 '연'을 맺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몇 년 전, 상사로 모신 분이 동향인이었는데 내가 어디 살았고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말씀드리니 '그런데 왜 내가 너를 몰랐지?' 하시며 나를 바보 취급했다.


아무래도 지역, 학교 선배들이 이 조직의 주요 부서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으니 그들과 연을 맺으면

분명 나에게 유리했을텐데 내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안타깝게 여기신 듯했다. 


내가 정말 잘 못한 걸까??

그렇게 했다면 지금 내 상황이 달라졌을까??

그랬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도 그러고 싶지 않다.


나의 안위를 위해 목적을 갖고 사람을 만나 연을 맺는 의도적인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뿐, 내가 바른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고 묵묵히 지내다 보면

나의 진가는 드러나기 마련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럽게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만 연을 맺고 싶다.


'기회는 사람에게서 온다'는 말처럼 나의 소중한 인연들이 나에게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을 알기에....

나 또한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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