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환기

by nanunna

여러분은 코로나를 이기는 비법을 혹시 알고 있는가? 게다가 돈 한 푼 안 들어가는 비법 말이다. 그 비법은 바로 “깨끗한 공기”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깨끗한 공기를 얻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환기”다.

질병 관리청에서 국민에게 제시한 “코로나 19 행동수칙 10가지” 중 3번 수칙은 “환기가 안 되고 많은 사람이 가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 자제하기”이며 7번 수칙은 “매일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자주 만지는 표면은 청소·소독하기”이다. 이렇게 나라에서도 환기가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알렸다.

그럼 환기가 왜 중요할까?


첫째, 나쁜 기운을 보내고 좋은 기운을 부른다.

자, 여러분이 머무는 공간을 둘러보자.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으므로 집 안을 집 안이 중요하다. 주변에 쓰레기나 쓰지 않는 물건이 방치되어 있지 않은지, 창문 주변에 때가 끼거나 먼지가 쌓여있지 않은지, 오래된 빨랫감이 쌓여있진 않은지 살펴보자.방치하고 묵혀두고 썩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뿜어내는 기운은 과연 좋을까?

<끌어당김, 소원을 이루는 힘>에서 린다 앤 스튜어트는 “오래된 상황을 과감히 흘려보내야 한다. 더 좋은 것들이 삶 속으로 들어올 수 있기 위해서는 새 것에 자리를 내주고 비켜줘야 한다. 버리지 않고 붙잡고 있는 것은 그저 신발장을 어지럽힐 뿐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사는 집은 좋은 기운이 가득 찬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나쁜 기운을 내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환기’다. 또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환기’다.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의 저자 미쉘은 책에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현관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가 집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이것은 매일 아침 반복되는 나의 일과다. 아침 공기에는 마이너스 이온이 듬뿍 들어 있어 몇 번씩이라도 심호흡하고 싶어지게 맑다. 집안에 쌓여있는 더러움과 먼지, 정체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하였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자 마음을 먹었으나 쉽게 중도에 포기하거나, 의욕도 없고 되는 일도 없어 ’난 왜 이리 운이 없을까?’ 하면서 자책하고 있다면 환기를 잘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둘째,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된다.

마쓰다 미쓰히로의 <청소력>에서 환기와 관련된 사례가 있어 소개해 보겠다.

“어느 단체에서 활동 중인 26세 여성 직원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그녀는 원룸 맨션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약 2년간 자연 환기를 시킨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에어컨이 환기를 대신에 해 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최근, 최신형의 에어컨이라면 자동 세정 장치가 붙어 있지만,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곰팡이의 생산 공장이 될 수도 있다.

그녀는 언제나 얼굴색이 안 좋고, 기침과 비염으로 고생을 해서 1년 내내 몸이 늘어진 것 같았다고 했다. 항상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습관적으로 지각을 하게 되고 일을 하는 데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직장생활은 물론 사생활까지 불성실하게 되었다고 한다. 친구와 잘 만나지도 못하고, 정시가 되면 바로 항상 닫혀 있는 방에 돌아가, 언제나 축 늘어진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환기’의 중요성을 전했다. 그녀는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현관문까지도 열어 놓았다. 그랬더니 바람이 힘차게 통하고, 방에 담겨 있던 먼지가 뿌옇게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문을 닫아 놓은 상태에서는 이 먼지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날 이후 그녀는 아침, 저녁 정기적으로 자연 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기를 실행하고부터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느끼면서 커피를 마시고, 상쾌한 기분으로 지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만성 비염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좋아지고, 게다가 만성 피로에 시달리던 몸도 훨씬 가벼워지면서 건강을 되찾아, 오랜만에 만났을 때는 얼굴 색깔도 아주 좋아 보였다. 틀림없이 개인적인 시간 관리도 충실해졌다.”

위의 사례에 나와 있는 26세의 여성은 환기만 했을 뿐인데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이 건강도 좋아지고 삶이 점점 충실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환기가 주는 선물들을 계속 받으면서 인생이 달라질 모습이 그려진다.

이것이 진정 ‘나비효과’가 아닐까? ‘환기’라는 작은 날갯짓이 계속 반복될수록 한 사람의 인생이 점점 의미 있고 충만해지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낸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렇게 환기는 살아지는 삶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셋째, 환기는 천연 백신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나이팅 게일의 일화가 있다.


크레미아 전쟁 중에 그녀가 배속된 스크타리 영국 육군 병원의 병사 사망률은 42%나 되었다. 그런데 위생 위원회가 그 병원을 찾아가서 청소를 했더니, 반년 만에 병사들의 사망률이 2%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사망률이 높았던 것은 병원 자체가 환기가 잘 안 되게 만들어졌고, 병원 건물도 하수구의 위에 세워져 있었던 것이 최대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나이팅 게일은 이 경험으로부터 아무리 우수한 의사나 간호사가 있어도, 위생 관리가 안 되어 있으면 근본적인 사망률 저하를 실현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통감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 후 환경 정비 활동에 중점을 두게 된다. 1859년에 발표한 ’병원 각서‘에서는 배수 설비, 바닥 및 벽의 소재, 그중에서도 환기를 제일 중요시한 병원 건축을 주장했다. 나이팅 게일이 고안했던 병원 건축의 ’파빌리온 방식‘은 이후 많은 병원에 도입되었다. 콜레라가 영국을 휩쓸어 수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콜레라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위생 개혁으로 매우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가들이 환기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김민석 국회보건 복기 위원장은 “메르스, 코로나 19등 감염병 발생 주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환기 시설의 상태는 환자와 의료진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다.”라고 말하였다.

성민기 세종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환기가 되지 않는 병원은 코로나 집단 감염에 취약한 3밀(밀폐, 밀집, 밀접)이 된다.”라고 하였다. 그간의 바이러스 감염지는 환기 시설이 방치되어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인지 김민석 위원장은 2021년 3월 17일에 “환기 시설 정립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하였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미세먼지에 바이러스가 붙어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우리가 흡입하게 돼요. 특히 초미세먼지는 매우 가벼우므로 공기 중에 오래 부유할 수 있어요. 그래서 환기를 꼭 시켜야 해요.”라고 뉴스 보도에서 인터뷰하였다. 천은미 교수도 환기가 미세먼지에 붙어 다니는 나쁜 바이러스를 없앨 방법임을 알려주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맑고 깨끗한 공기는 건강의 필수다. 일부러 맑은 공기를 마시러 산행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한때 ‘산소방’이라고 해서 산소가 나오는 캡슐방에 사람이 들어가 있기도 했다. 맑은 공기가 가지는 자연 치유력을 믿는 것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건강이 좋아지면서 면역력도 좋아지게 된다.

이렇게 환기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제거해주고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천연 백신이다.

넷째, 나와 세상을 소통하게 해준다.

마츠코토 게이스케는 그의 책 <청소 시~작!>에서 “청소를 열심히 해서 겉모습이 깨끗해지더라도 탁한 공기 안에서 지내고 있으면 마음마저 탁해지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그 계절에 맞는 새로운 공기가 필요한 법이며 환기는 자연과 대화하는 행위이다.”라고 하였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저절로 심호흡하게 된다. 그리고 바깥 풍경을 보게 된다. 몸이 세상을 향해 열려 있게 된다. 내 안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향해 바라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파란 하늘 위에 도글도글 떠다니는 솜사탕 같은 구름과 부드럽게 융기하는 낮은 산의 포근함이라든지, 초록색 나뭇잎에 핑크색 물감이 번지듯 피어난 꽃들의 모습과 그 사이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공원이라든지 하는 다양한 세상의 풍경을 보게 된다. 바깥의 신선한 공기는 우리가 창문을 열고 맞아들이면 새로운 소식을 싣고서 우리에게 아낌없이 배달해준다.

예전의 나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다. 늘 방 안에 처박혀서 구질구질하게 널브러져 있던 이불과 함께 살았다. 그 속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창문에 등을 지며 살았었다. 스스로 만든 밀실의 상태에서 모든 것이 썪어 들어가고 있었다. 우연히 바라본 바깥의 풍경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라는 자각이 들 때쯤 본능적으로 제일 먼저 한 것이 환기다. 일단 창문을 열었다. 이불을 게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세상을 향해 가슴을 열고 충분히 호흡하며 내 몸 속의 나쁜 공기부터 내보냈다. 매일 나에게 인사하려고 왔었다 돌아간 해님의 온기를 느끼게 되었고 창가에 선 나의 뺨을 어루만지며 잘 지내니? 하는 바람의 안부가 들렸다.

세상과 소통을 하면 내가 살아있음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세상의 만나는 내 마음의 열린 자세의 첫 번째는 환기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은 실천이다.


효율적인 환기법

그럼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환기를 할 수 있을까?


첫째, 미라클 모닝 환기다.

새벽 아침에 대한 베스트셀러로 〈미라클모닝(할 엘로드)〉,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아침 습관(한경숙)〉,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김유진)〉, 〈하버드 새벽 4시 반(웨이슈잉)〉과 같은 책이 있다.

또, SNS 등을 통해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 인증사진을 많이 올린다. 제가 아는 블로그 이웃은 매일 새벽 달리기를 인증해서 블로그에 올리거나 기상 시간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한다. 유튜버들도 미라클 모닝을 인증하거나 쉽게 새벽 기상하는 법 등을 영상으로 올린다. 어떤 경매 전문 유튜버는 일부러 새벽에 강의를 열고 수강생들과 실시간 채팅을 한다.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도 “매일 두 번의 6시를 맞이하라.”라고 하였다. 나는 최근에 줌(ZOOM)으로 아침 7시에 하는 강의를 신청했는데 신청자가 많아서 놀랐다. 이렇게 아침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커졌다. 저는 미라클 모닝에 한술 더 떠서 미라클 모닝 환기를 추천하고 싶다. 아침 일찍 일어나 비몽사몽 몽롱한 가운데 가장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은 찬 공기만 한 것이 없다. 일단 일어나면 기지개를 펴고 창문을 연다. 밤새 고여있던 무겁고 더러워진 공기를 환기하면서 이불도 개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고 맑은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면서 좋은 생각을 한다. 세상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들이킨다. 그리고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새벽임에도 불이 켜진 집들과 새벽 운동을 하러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 그리고 총총걸음으로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바라본다. 환기하면서 감사의 마음과 함께 밝은 미래의 모습도 상상해보면 좋다. 그러면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하고 저절로 시간을 충실히 살려고 할 것이다.

미라클 모닝 환기를 하자. 아침 공기만이 주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아침의 공기 맛은 일찍 일어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특권이다. 아침 루틴의 시작은 환기다.


둘째, 환기 알람 설정하기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신경 쓸 일도 많고 바쁘게 일도 해야 해서 환기하는 것을 잊게 된다. 일일이 챙기게 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혹시나 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가도 까맣게 잊은 날에는 ‘ 환기 그까짓 것 하루 안 하면 뭐 어때?’ 라고 넘기게 된다.

〈청소력〉의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는 “매일 한 번은 가능한 한 자연 환기를 하라.”라고

그의 책에서 주장하고 있다. 공기 순환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핸드폰에 환기 알람을 설정해두고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환기를 하는 건 어떨까? 그러면 매일 1번은 환기를 할 수 있다. 지금 바로 휴대폰을 들고 환기 알람을 설정해보자. 그리고 마음 편히 일을 해도 좋다.


셋째, 운을 부르는 창문 인테리어 하기다.

여기에서 인테리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공기가 통하는 곳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다. 가령, 공기가 통해야 할 창문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여 창문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풍수 인테리어에서는 창문은 복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기에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풍수 인테리어는 집 안에서 방치되는 곳이 없이 좋은 운이 골고루 잘 통하고 순환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운을 부르는 창문을 막아 놓는다면 아무리 거실이 예뻐도 소용이 없게 된다.

또한, 풍수 인테리어에서는 창문의 먼지는 나쁜 기운을 들어오게 하고 방 안의 습기는 복을 달아나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창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꼭 환기하라고 말한다. 덧붙여 창가에 예쁜 화분을 두면 더욱 좋다고 한다. 나는 주방 창문에 작은 소형 화분을 두었다. 설거지할 때 쳐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환기의 중요성을 알기에 나는 최근 30년이 다 되어 가는 낡은 집에 이사 오면서 오래된 창을 모두 교체했다. 거금이 들어가서 망설여졌으나 마음먹었을 때 바꾸기로 하였다. 낡고 지저분한 창문을 여닫는 것 또한 환기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닦는다고 해도 청소한 표시도 나지 않는다. 창가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다. 또 순환이 잘 안 되면 구석구석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기 십상이다.

창문을 교체하고 나니 청소를 해도 말끔하였고 집 안이 환해졌다. 예쁜 블라인드와 커튼을 달아 주었다. 창가 위에는 공기 정화 식물인 틸란드시아를 매달아 놓았다. 아래에는 예쁜 고무나무와 산세베리아 화분을 두었다. 베란다 천장에 예쁜 전등을 달고 카페처럼 꾸며 보았다.

창문을 교체하기 힘들다면 창문 프레임에 필름지를 시공하거나 페인트로 셀프 인테리어를 해도 좋다. 또는 블라인드나 커튼을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어도 좋다. 이도 저도 힘들다면 블라인드를 닦거나 커튼을 깨끗하게 빨면 좋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창문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글라스데코로 예쁘게 꾸미게 하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창가에 예쁜 식물을 심어 길러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건강에 좋은 공기 정화 식물이 인기가 좋다. 식물은 인테리어에도 큰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힐링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창문 인테리어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깨끗하게 청소하고 예쁜 화분 하나 놓는 그것만으로도 방의 기운이 달라진다.


넷째,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환기하기이다.

에어비주얼, 대기오염 정보, 미세미세, 미세빅, 창문 닫아요, 케이웨더 같이 스마트스토어에는 다양한 미세먼지 앱이 있다. 나는 처음에는 3개 정도의 앱을 깔고 서로 비교하면서 보았다. 그리고 다른 나라 특히 일본의 미세먼지 앱도 깔아서 비교해 보곤 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제일 맘에 드는 앱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다 지웠다. 핸드폰 배경화면이 복잡한 것이 싫기도 하였지만, 미세먼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환기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극복하기(김동성)〉라는 책은 실내 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생선 굽기처럼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조리 과정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480㎍/㎥로 주택 평상시 농도보다 70배 이상 높았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1520㎍/㎥로 평소(636㎍/㎥)보다 2배 이상 발생했다. (…)주방 환기설비(레인지 후드)를 작동하지 않고 조리한 경우에는 작동했을 때와 비교해 오염물질 농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았다. 또 실내에서 건강을 위해서 향초, 방향제 같은 것들을 많이 사용하는 데 오히려 많이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

밖에 있는 미세먼지만 걱정해서 집 안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다.

또,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요즘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지내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내는 밀폐된 공간이므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많다. 여기에 전자·전기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화학 오염물질도 있다. 건축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도 있다. 이런 것들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오히려 실외보다 실내에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환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영 작업 의학환경과 교수는 “공기의 온도 차이가 공기의 흐름을 만든다. 실내온도보다 바깥 온도가 더 높을 때 환기를 시켜야 한다.”며 “낮 동안 땅이 더워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해 공기의 순환이 잘된다. 바깥 온도가 높은 낮때에 5분 정도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환기할 때, 곳곳의 창문을 모두 열어 맞바람을 불게 해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9시, 오후 4시 바람이 잦아드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며 “황사가 심한 날에는 창문이 아닌 현관문을 통해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라고 방법을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환기는 필수다.


다섯째, 나 자신을 환기하기이다.

나는 집 안에서의 환기에서 더 나아가 직접 맑은 공기를 마시러 나간다. 때에 따라서는 집 안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나오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집 안이 맑은 공기로 산뜻해져 있다. 그러면 창문을 닫을 때도 뿌듯하다.

나는 햇볕이 좋은 오후에 주로 나간다. 시간대는 주로 점심 이후다. 그 이유는 베란다에서 머무는 햇살도 좋지만, 오히려 그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서이다. 나는 맑은 공기도 좋아하지만, 햇볕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환기하러 나갈 때는 이왕이면 햇볕이 좋은 시간대를 선호한다. 비타민 D가 생성되어 좋고 싱싱한 푸른 잎사귀의 나무들 틈을 산책할 때면 저 또한 함께 싱그러워지는 느낌이 들어서도 좋다. 우울한 마음도 줄어들면서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햇볕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있다 보면 가끔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아는 지인이 달리기 인증방을 만들었다. 일명 “근손실 방지 모임”인데 매일 달리기를 한 후 자신의 기록을 인증 방에 올린다. 요즘은 다양한 운동 관련 앱이 많아서 그중의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나는 ‘캐시워크’와 ‘런어웨이’라는 앱을 주로 이용했다. 나 자신을 환기하러 나가면서 달리기를 같이 하게 되니 인증방에 매일 인증할 수 있게 되었다. 달리기를 싫어했던 지라 이번 기회에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고 싶기도 했다. 사실 하천가를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나도 그네들처럼 열심히 달리고 땀도 흘려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면에 잠재된 ’달리기를 못 하는 나‘를 이겨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매일 매일 조금씩 달리기를 하다 보니 며칠 전에는 등산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산을 좋아하지만, 등산은 힘들어했던 내 자신이 처음으로 광교산 형제봉의 정상까지 올라갔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아주 쉬운 코스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환기라는 작은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싫어하던 달리기도 하게 되고 힘들어하던 등산도 하게 되었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몰랐다. 눈에 보이는 대단한 것들만 좋은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사소한 것이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소함은 꾸준함이라는 것을 등에 없으면 세상 막강한 힘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는 작은 실천은 앞으로의 내가 또 다른 좋은 실천을 하게 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생을 서서히 바꿔주는 기적 같은 모습에 나는 환기를 미라클 환기라고 이름 붙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미라클 환기를 실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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