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게 또 시작하는 힘!
<일상이 스펙이다>
<일상이 스펙이다>
1. 아주 작게 또 시작하는 힘!
잠이 스르르 눈이 감기려 한다. 오늘의 무대극이 끝남을 알리는 커튼이 내려온다. 무대 뒤로 빠지지 못한 채 닫히려는 커튼 사이에 까꿍 하듯 얼굴을 내밀고 껴있다. 미련이 많은 건지 미련한 건지 모르겠다.
‘오늘 내가 도대체 뭐했지? 제대로 한 것도 없잖아. 또 그냥 하루를 재껴버리네.’
저 멀리 몽둥이 요정이 몽둥이를 들고 팰 기세로 째려본다. 빨리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말이다. (몽둥이 요정은 예전에 쓴 글 <밤마다 만나는 몽둥이 요정>에 나오는 인물로 잘 때 몰래 나를 패는 깡패 역할을 담당함)
오늘 하루도 눈에 보이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이 책 저 책 휘뚜루마뚜루 넘겨보고, 이 강의 도 듣고 저 강의도 듣다 했다. 아무리 읽어도 인사이트가 안 쌓이는 신문 읽기도 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게으름을 피웠다. 쇼핑도 검색하고 웹툰도 봤다. 자책의 총알이 내 가슴을 겨눈다. 하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입가에 썩소를 날려준다.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고 매일 오뚝이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첫째, 완벽주의를 버렸다.
예전의 나는 하루 시작부터 성에 안차면 그날 하루는 그냥 재꼈다. 몇 시에 일어나기로 했으면 그때 딱~ 일어나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어기면 바로 난리가 난다. 시간 단위마다 다 하지도 못하는 계획을 잔뜩 달아놓고 숨도 못 쉬게 했다.
이제는 완벽함보다는 조금은 느슨하고 여유 있는 여백의 미를 살린 계획을 짠다. 모든 게 우선순위인 과거의 계획표를 버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1가지 만을 정하고 나머지는 하면 좋고~ 정신으로 가면 나에게 후해진다. 내가 나에게 관대할 줄도 알아야 또 시작할 맘이 생긴다.
둘째, 작은 것의 위대함을 알았다.
무조건 크고 거창한 것이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는 것들은 작은 것들로 나온다. 작게 시작해서 크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억 부자가 되는 것도 처음에는 만 원부터 벌어봐야 한다. 책 한 권을 완독 하고 싶다면 1페이지를 먼저 읽어야 한다.
작아야 접근성이 좋고 쉽게 또 시작할 수 있다. 전문가보다는 조금씩 알아가는 왕초보시절이 훨씬 더 재밌다. 음식도 잘게 다져야 소화가 더 잘된다. ‘코끼리도 한 입부터’라는 저 세상 같은 속담이 있지 않은가!
셋째, 꾸준함의 힘을 알았다.
매일매일 못하면 어떠하랴? 이틀에 1번, 혹은 일주일에 1번, 한 달에 1번이라도 그걸 계속하면 된다. 놓지 않고 쥐고 있는 힘이다. 목표가 있는 꾸준함은 쉬게 되어도 마냥 쉬지 않게 된다.
목표는 감정이 없다. 목표로 가는 그 과정에 많은 감정을 만나고 경험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정의 감정은 남과의 비교로 생긴다. 서로의 인생길이 다르니 사실 비교 자체가 불가할 수도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인생을 지긋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어야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꾸준히 베이스를 쌓아야 임계점에 도달한다. 제이 커브라고 한다. 나이키 로고 같은 그래프라고 보면 된다. 인내의 힘을 믿고 가다 보면 갑자기 인생이 급발진하는 날이 온다.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꾸준함의 예를 나눠볼까 한다. 아빠가 담근 술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동생이 몰래 국자로 퍼먹고 있었다. 꾸준함이 결국 표시가 난다. 술의 양은 제이 커브를 그리면서 줄어들었고 동생은 그 국자로 맞았다.
결국 아주 작게 또 시작하는 힘의 베스트는 나를 사랑하는 감정이다. 김미경 학장님이 514 챌린지 모닝 짹짹이들을 위한 새벽 강의에서 불행한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잘했어 괜찮아, 또 시작하면 돼.” 하면서 자신을 토닥토닥 안아주는 김미경 강사님의 모습이 뭉클하다. 나에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자신의 꿈을 이룬 멋진 분의 위로는 많은 힘이 된다. 또 시작할 수 있는 마음길이 열리는 것 같다. 버르장머리 없어질까 봐 아끼지 말고 나를 토닥토닥 감싸 안아주고 “괜찮아~”하고 말해보자. 쑥스러우면 입 모양이라도 괜찮다. 내가 나를 안아줘야 아주 작게 또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