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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Apr 19. 2021

아부다비에 잠시 머물다

주변 도시 알아인(Al ain)에 홀리다

2017년 12월 30일, 우리는 새해를 이틀 앞두고 아부다비로 향했다. 

이곳 아부다비에서 크루즈에 승선하여 오만과 두바이 그리고 인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탈 크루즈는 사흘 뒤에 아부다비항을 떠난다. 이 참에 우리는 아부다비에 사흘 먼저 도착해 아부다비를 관광하기로 했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가운데 가장 큰 나라로 아랍에미리트 전체면적의 3/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유전이 많이 있어 두바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부자나라이다. 여기서 토후국이란 의미는 중앙 집권적 국가 행정으로부터 독립하여 부족의 수장이나 실력자가 통치하던 나라를 의미한다.(사전 인용) 

두바이가 화려한 디자인의 빌딩들의 세련됨을 뽐내는 나라라면 아부다비는 두바이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서둘러 두바이를 따라잡으려 애쓰는 노력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부다비를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공사를 하고 있는 장소가 꽤 많았다.


약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마침내 새벽 5시,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의 추운 겨울과는 달리 새벽 기온이 약 20도로 춥지 않은 날씨이다. 여행지가 추운 곳이라면 다소 활동하기 불편할 텐데 이 시기의 중동은 여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공항 내 렌트 업체에서 차를 렌트한 후 우리는 계획대로 아부다비에서 처음 방문지 알 아인(Al ain)으로 향했다. 

알 아인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오아시스를 가진 기름진 땅이라고 한다. 

아부다비에서 1시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자욱하게 낀 새벽안개 때문에 1시간을 훨씬 넘게 운전해 도착했다. 한국에서 경험하는 안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짙은 안개가 운전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처음 낯선 곳에 도착해서 운전하는 상황이 한 치 앞 안 보이는 안개 낀 도로였다니.... 

운전하며 내심 무척 당황스럽기도 했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달리는 도로 양 옆은 말 그대로 모래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막 한가운데 6차선의 고속도로를 운전하며 가고 있다는 자체가 무척 생소하고 새로웠다. 

알 아인에 도착해 우리가 처음 목격한 것은 Jabel hafeet라는 유명한 돌산이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Jabel hafeet돌산은 마치 웅장한 영산(靈山)의 느낌마저 들었다. 사자모양의 큰 바위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Jabel Hafeet의 사자 상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도 참 멋지다. 

온통 주변이 바위뿐인데 이렇게 바위가 많은 험한 산을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로를 멋지게 완성했다니... 100대 드라이브 코스로 꼽힐 만한다. 

한적한 도로와 따뜻한 햇살 좋은 날씨, 낯선 곳을 여행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었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가니 도시 Al ain이 한눈에 보이는 듯하다.

Jabel Hafeet 정상에서 내려다본 Al ain

하지만 삭막하다. 도시 전체가 누런 색이다. 그런데 사막이 붉게 타오르는 것처럼 중간 부분에 붉은 띠가 만들어져 있는 건 먼지인가? 신기루일까?  

뿌연 연기 속에 펼쳐져 있는 알아인~~~ 장관이었다.

온 사방이 누렇게 펼쳐져 있는 가운데 초록색 풀이라도 보일라치면 얼마나 가슴이 놓이는지... 

알아인이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오아시스 도시 중 하나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막의 도시란 이런 걸 거야....'  처음 눈으로 본 중동의 도시는 싫지 않은 색다른 신선함으로 서서히 나에게 다가왔다.

Jabel Hafeet 정상에서 내려다본 Al ain

하피트산의 정상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조그만 카페테리아가 있다. 

카페테리아 내부에서 먹을 만한 음식의 종류는 많지 않았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잠시 산 정상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산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지만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는 느낌이다. 한밤에 이곳에서 보는 알아인의 전경도 진풍경이라는데...

아쉽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려와 푸른 잔디와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는 Green Mubazzarhah를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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