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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May 10. 2021

아부다비의 주변 도시, 알 아인의 매력에 빠지다

Green Mubazzarah공원,박물관,Oasis,Zahili port

 Hafeet산에서 내려와 우리는 푸른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는, 그야말로 사막속의 오아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Green Mubazzarah 공원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캠핑장은 물론 실외, 실내 수영장도 있고 온천수도 흐르고 있는 소위 가족 공원인셈이다. 

지하에는 커다란 지하수를 저장하는 저장소가 있는데 뜨거운 물이 그치지 않고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물을 이용해서 잔디와 나무들을 키우고 따뜻한 물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신기했다. 

사막에서 온천수가 나오다니....

Green Mubazzarah 입구 - 바로 뒤 돌산이 jabel hateet돌산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많은 가족들이 캠핑도 하고 아이들이 잔디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알아인에서는 푸른 잔디와 온천수가 흐르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곳은 주말이 도면 상당히 붐비는 공원이다. 게다가 무료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시설들을 구비해 놓고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우리도 온천이 흐르는 있는 따뜻한 물을 찾아 발을 담그며 그 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었다. 

뜨거운 사막에서 따뜻한 물과 족욕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지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근 순간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몸의 피로가 한번에 씻겨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노곤해진다. 그리고 잠시나마 행복했다.

사막 속의 오아시스 Green Mubazzarah의 온천수

역시 아부다비는 돈이 많은 나라여서 그런가?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이렇게 광활하게 만들어 놓고 입장료와 시설 이용료도 없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제공을 하고 있으니 이 곳 사람들은 행복하겠다.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한가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비록 낯설고 모든게 새롭지만 평화스러운 이곳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은 마음도 잠시 든다. 

공원 내 실내 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수영복을 준비못한 터라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런 곳에서 수영을 했더라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인데...

공원 내 여기저기를 산책하고 둘러보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다시 '알아인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도자기류, 생활용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기원전 2000년전부터 만들어 사용했다는 도자기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지금과 비교해도 결코 예술적 감각이나 실용성 그 모두 뒤떨어지지 않을 디자인과 그림들이다. 

그 때 당시에도 아름다움과 세련미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한걸 보면 이들의 미적감각이 무척이나 앞서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인 국립박물관 내부

어느 곳이든 그 도시의 박물관을 방문하고 나면 느끼는 것이 많다. 

그들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들의 생활모습과 취향, 그리고 내면까지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비록 우리와는 먼 시간적 거리에 있었던 사람이고 문화도 많이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결국 인간은 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박물관 바로 옆 Al Ain Oasis라는 곳에 들러 약 1시간 가량 들러보며 산책을 했다. 

사막에도 오아시스가 있어 많은 나무들과 풀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목원 같은 곳이었다. 

이곳은 미로처럼 길이 여러 군데로 뻗어 있어 잠시 우리는 헤맨 적도 있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아름답게 뻗어있는 길에서는 얼마든지 헤매도 좋을 것만 같았다. 

Al Ain Oasis



오아시스를 산책 후 점심식사 할 장소를 찾았는데 큰 도시답게 알아인에도 카르푸(carrefour)는 있었다. 

카르푸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한 후 잠시 Al ain palace museum에 들렀다. 

2001년부터 일반인들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지냈던 곳이다. 이 곳은 그의 세번째 아내를 위해 특별히 조성된 곳으로 아내의 친척들까지도 이 곳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지었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성들을 위한 게스트룸, 장식품 그리고  생활 용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대통령은 세번째 부인을 가장 사랑하고 아꼈나 보다.

al ain palace museum 내부 건물

아부다비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자힐리 포트를 잠시 들리기로 했다. 

흙으로 지어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요새였는데 지극히 말끔하기도 하다.

그 당시엔 군사적으로 방어를 위해 지었던 살벌했을 요새도 지금에 와선 왕궁 못지 않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저 아름답고 평화스럽기만 한 자힐리포트를 둘러보며 오늘 하루 낯선 이국땅에서 여유있는 오후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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