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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Feb 09. 2022

토론면접과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면접관이 풀어놓는 '면접의 속살'-18

 토론/토의면접은 이름 그대로 제시된 주제에 대해 지원자들 간에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평가하는 면접이다.

 토론면접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지원자들이 긍정과 부정 혹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토의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이 공동의 주제에 대해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최선의 해결방안을 찾는다. 그래서 큰 틀에서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면접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법은 주로 ‘질문(質問)’과 ‘관찰(觀察)’이다. 그런데 면접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인성(역량) 면접이나 PT면접에서는 질문과 관찰을 병행한다면 토론면접은 주로 관찰을 통해 평가한다. 역량면접에서는 면접관의 질문과 지원자의 답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 PT면접은 개인별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면접관은 시작부터 끝까지 면접을 진행하면서 주어진 질문(문제)에 대한 답변(발표) 내용과 함께 태도와 눈빛, 그리고 말투 등을 보고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토론면접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면접관이 진행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면접관은 지원자들이 자율적으로 토론을 진행하게 한 다음 토론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언행(言行·말과 행동)을 관찰해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예를 들어 토론면접 중에 누군가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모순점을 짚어내면 떨떠름하고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목청이 높아지는 등 금세 평정심을 잃고 나도 모르게 ‘티’를 내는 지원자들이 있다.

 그런 티 나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면접관들은 미세한 표정의 변화까지 꼼꼼히 살핀다. 사람의 표정은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내면적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토론(면접) 주제는 각양각색이지만 대체로 지원자들이 특별한 사전 지식 없이도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교적 친숙하고 무겁지 않은 주제들이 제시된다.

 기업에 따라 토론면접을 별도로 진행하거나 인성면접 중에 잠시 토론시간을 배정하기도 한다. 토론을 마친 후에는 토론 내용에 대해 면접관의 추가적인 질문이 이어질 수도 있다.

 모든 지원자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만큼 개별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어필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쉽지 않다.  


 따라서 토론면접에서는 결론을 먼저 말해서 자신의 입장(주장)을 분명히 밝힌 후 부연 설명을 하는 구조가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의견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1~2분 내외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데이터나 사례, 혹은 자신의 경험 등 구체적인 근거를 곁들여 설명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핵심 메시지나 주장을 강조하는 것으로 발언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화법을 ‘PREP(프렙)’이라 한다. 프렙 화법은 간단히 주장(Point)→이유(Reason)→사례(Example)→강조(Point) 순으로 말하는 것이다.    




 프렙 단계로 구분해서 설명해보면 “삼겹살과 소주를 추천한다”는 것은 주장(Point)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 순자(荀子)는 “지지유고(持之有故) 언지성리(言之成理)”라는 명언을 남겼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때는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주장에는 항상 타당한 근거, 즉 이유(Reason)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달과 설득의 힘이 배가된다.


 지원자는 저렴함과 친숙함을 이유로 들었고,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지원자는 “삼겹살과 소주가 최고의 선택이다”는 표현으로 살짝 바꿔 마무리함으로써 주장을 강조(Point)했다.

 프렙 화법은 짧은 시간 내에 메시지를 명쾌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접뿐 아니라 입사 후 직장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말하기 기법이다.


 토론 주제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은 지원자가 선택할 수도 있고, 비율을 맞추기 위해 면접관이 임의로 지정해주기도 한다.

 기업에 따라서는 입장을 한 번씩 바꿔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는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소리다.

 토론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지식이나 논리보다는 경청하는 자세, 배려심 등 태도를 더욱 중시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토론면접에서 중요한 건 ‘지식’보다 ‘태도’다. 


 왜 그럴까? 회사는 저마다 입장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어울려 일하는 조직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혼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애기다.

 기업의 일은 대부분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과의 협업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학교생활은 “혼자서도 잘해요”가 통할지 모르지만 회사는 “남들과 더불어 잘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니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회의와 토론이 일상이 된다. 사람마다 자신의 입장이 있고, 각자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토론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 주장을 펼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앎’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신의 ‘모름’이나 ‘틀림’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대화를 통해 마치 조각조각 퍼즐 맞추듯 서로 다른 생각을 맞춰보고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토론이다.


 토론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회사에서 ‘생각의 섞임 통해 협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어떤 생각(주장)이든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그래서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이 자연스럽게 섞이면 문제를 보다  틀에서 접근하는 ‘통합적 관점 형성된다말하자면 생각의 다양성이 서로를 성장시키는 선순환을 형성하는 밑거름이고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만드는 토론이야 말로 진정한 협업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토론의 목적은 서로가 동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내는 데 있다. 토론은 누구 말이 맞는지 승자를 가리는 ‘승패의 게임’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나누고 합의를 이루어가는 ‘윈윈(Win-Win)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보면 합의점을 도출하는 생산적인 토론은 참가자 모두의 공동작품인 셈이다.


 따라서 토론(면접)을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를 설득하는 논쟁의 장이 아니라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대화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원자 입장에서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하면 토론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이유다.

“성공의 유일한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헨리 포드


 실제 토론면접에 임하는 지원자들의 태도를 보면 입사 후에 회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대략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토론면접에서 평가의 포인트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다. 공통의 의견 도출을 위한 과정이나 노력을 주로 평가한다. 토론을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론면접에서는 전체적인 토론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이기고 내 주장을 관철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번지수를 단단히 잘못 짚은 것이다.

 자기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즉 경청하는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면접관들은 ‘말 잘하는’ 지원자보다는 ‘대화를 잘하는’ 사람을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대화란 무엇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건네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어렵다.

 하지만 내 편이 아닌 타자를 끌어안으려면 먼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내 편에는 쉽게 공감하지만 다른 편에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래서 공감하려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듣고 반론을 제기할 때도 “앞의 지원자님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같은 기계적이고 의례적인 공감이 아니라 “방금 지원자님 말씀 중에 어떤 부분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식으로 진정성 있는 리액션을 보여주는 지원자가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려면 선한 의도로 따뜻하게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링컨


 그렇다고 경청이 상대방 의견을 무조건 반박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자칫 면접관에게 주관이 부족하거나 우유부단한 지원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곧추세우고 기회가 주어지면 논리적인 주장을 바탕으로 반론을 제기하되,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자기주장을 펼치느라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거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 허리를 자르고 불쑥 끼어드는 경우 등은 평가에 치명적이다.

 또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혹은 토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은 아랑곳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계속 어깃장만 놓으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한다면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토론면접에서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지원자가 한 명 있다. 그에게 주어진 토론 주제는 “회식 메뉴로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중에서 어떤 것으로 할까?”였다.

 ‘삼겹살과 소주’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토론에 참가했던 한 그는 다짜고짜 “제가 치킨 알레르기가 있어 먹지 못한다”라고 말해서 상대편 지원자들의 말문을 닫게 만들었다. 결국 회식 메뉴는 삼겹살과 소주로 정해졌다.


 물론 그 지원자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알레르기가 맞다손 차더라도 상대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신중하지 못했다. 알레르기 있는 줄 뻔히 아는데 어떻게 치킨을 권유하겠는가? 지원자의 말을 듣는 상대방의 마음은 어땠을까?

 필자는 ‘알레르기’라는 단어에서 진정성보다는 오직 토론에서 이기겠다는 집요한 의지만 느껴졌다. 결국 그 지원자는 주장을 관철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합격은 그의 차지가 아니었다.


“누가 그랬다. 인간의 말은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가지고 있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말도 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결국 말의 표적은 항상 나를 향해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쓰는 단어와 내용의 엄중함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심희정 著, <예쁘게 말을 하니 좋은 사람들이 왔다> 中 


 그 지원자에게는 ‘피로스의 승리’였던 셈이다. 기원전 279년. 그리스의 왕, 피로스가 이끄는 부대는 당시 세계 최강 로마와의 전쟁에서 병력의 열세를 딛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피로스의 승리는 공짜가 아니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피로스는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이런 식의 승리를 한번 더하게 되면 우리는 완전히 망하고 만다” 그도 그럴 것이 병력의 3분의 1 이상을 잃을 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른 승리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처뿐인 영광’ 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피로스의 우려는 현실화됐다. 그리스는 급격히 전력이 약화됐고, 전열을 정비한 로마는 계속된 전투에서 그리스를 연전연패로 몰아넣었다.

 결국 피로스는 전투 중에 사망했고, 그의 제국도 역사의 저편으로 쓸쓸히 퇴장했다. 이후 사람들은 값비싼 승리, 패배나 다름없는 승리를 ‘피로스의 승리’라고 부르게 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라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교훈이다. 패배나 마찬가지인 값비싼 대가를 치른 승리를 거둔 승자에게 엄청난 재앙이 닥치는 상황을 말한다.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가 주는 교훈은 승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이겨도 효율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중요한 일일수록 집중력이 필요하기에 한껏 몰입하게 된다. 잘해야 한다는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몰입은 때로 일을 망칠 수도 있다. 부담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과 부정의 효과가 동시에 있다. 집중력이 높아질수록 성공의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 또한 커진다.  


 성공에 대한 절박함과 간절함이 현명한 판단을 가로막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어진 상황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자칫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부분에만 몰입하다가 정작 중요한 전체 흐름이나 방향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전투에는 이겼지만 정작 전쟁에서는 졌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다.  


 토론면접에서도 다르지 않다. 토론은 결코 상대가 백기를 들게 만들어야 끝이 나는 전투가 아니다.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설득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나와 다른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인간은 다양성을 가진 존재다. 우리 모두는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삶도 성격도 다양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게 너무 당연하다.

  그래서 토론(면접)에서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 뜻이다. 다름은 ‘틀림’이나 ‘나쁨’과 결코 동일어가 아니다. 내가 옳듯 상대도 옳을 수 있다.

 만약 차이 나는 관점을 견디지 못하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 무조건 틀리거나 나쁘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확증편향’(確證偏向·자신의 가치관/신념/판단 등에 부합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에 빠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입사 후에도 주변 사람들과 불협화음을 빚기 십상이다. 직장에서의 갈등은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가 처한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름은 결코 틀림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만의 생각을 돌아보게 해 줄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다. 토론의 장은 싸움이 아니라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생각도 입장도 ‘다른 사람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나처럼 생각하지 않고, 나와는 입장도 다른 사람들이 섞여 사는 ‘다름의 세계에서 더불어 살아가야만 한.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7가지 색이 뒤섞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을 유지한 채 함께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나와 다른 타인의 색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어우러져야 무지개처럼 조화로운 조직이 된다.

 만약 회사에서 회의가 각자 ‘자기 옳음’만 주장하고 가는 자리가 된다면 굳이 모이는 의미가 퇴색한다. 조직의 발전과 문제 해결을 위한 타협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일이다.  


 그러니 토론면접에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타박하고 윽박지르는 모습으로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자(墨子)는 논쟁을 절대 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이유는 “지면 (내가) 상처를 받고, 이기면 친구를 잃는 게 논쟁”이어서다. 논쟁에서 이겨봐야 상대방의 자존심을 짓밟아서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토론면접에서 새겨야 할 최고의 조언이 아닌가 싶다.

“가끔 내가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시를 만든 적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말이나 글의 가시로 남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는지 모릅니다/항상 조심하겠습니다”-이해인 시(詩), <행복의 얼굴> 中  



 그렇다고 토론면접에서 논쟁을 피할 수는 없다. 대신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감정 섞인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긍정적인 논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수다. 잊지 말자! 논쟁은 치열해도 토론에서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토론면접에서는 ‘말’보다는 ‘태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니 토론면접에서는 결국 태도가 경쟁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의와 배려를 잃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론면접은 결국 다른 지원자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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