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주무실텐데.. 최종>

전에 갔었던 태국에서 누군가가 호텔에서 자살을 해 가끔 귀신이 보인다는 호텔이 있었고 다른 나라에서도 귀신이 나온다는 객실 번호를 피해서 방을 잡은 기억이 있다. 심지어는 호텔 직원이 인솔자들 가방을 훔치러 다닌 다는 곳도 있었다. (이런 곳이 생각보다 많다. 호텔 직원과 짜고 인솔자들의 행사비를 노리는 소매치기도 있었다. 이 얘기도 기회가 되면 써 보려고 한다.)


리조트 형식으로 되어있던 우리 호텔.

카이로도 아니고 알렉산드리아도 룩소도 아닌 우리팀은 방문지인 수에즈 운하 근처에 머물다 보니 호텔 말고는 주변은 다 칠흙같이 어두운 그런 곳이었다. 주변에 갈 만한 곳도 사람들도 별로 없는 그런 변두리 도시에 우리는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도 가방을 찾겠다고 혈안이 되어있는 한 사람을 따라온 나에게 갑자기 누군가가 어깨를 잡는 다는 것은 너무나도 놀랄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누가 어깨를 잡는 것에 너무나도 놀랜 것이다. 그래서 얼른 뒤돌아 보니 다행스럽게도(?) 의원님이 셨다.

“아니 의원님 이 밤에 어딜 다녀오세요?”

“아니 그러는 두 분은 이 밤에 내 방앞에 웬일이에요?”

“아 그게 제가 가방을 잃어 버린 것 같은데 혹시 의원님 방안에 있나 해서요?”

“가방? 무슨 가방? 아!!! 아까 잠깐 내려놓으라고 했던 그 가방?”

“네? 제가 그런 적이 있나요? “

“중요한 가방 이라면서 내려놓으면 안된다고 절대로 안되다고 해서 그래도 술 마시면서 가방 메고 마시는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내려놓으라고 했잖아요. 절대로 안 가져 간다고 농담까지 하면서..”


가이드님이 많이 드시긴 했나보다. 근대 왜 그걸 내가 기억을 못했지?

상황을 보니 이러했다.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 가이드님이 너무 불편해 보이자 의원님이 가방을 내려 놓으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긴장을 풀고 저녁 뒷풀이를 하던 가이드님은 오늘 문제를 해결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뿌듯 했던지 마음도 함께 내려 놓고는 신나게 즐긴 것이다.


옛말에 업은아기 삼면 찾는다고 했던가? 아님 요즘 핸드폰 통화하면서 상대방에게

“근데 내 전화기 어딨지?”

라고 하질 않나, 선그라스를 모자위에 올려놓고

“내 선글라스 어디갔지?”

하지를 않나. 하는 것처럼 가이드님도 정신이 없으셨나 보다. 찾으려니 안 보이는 것을..

그렇게 다행히도 우리의 큰 일날뻔한 해프닝은 의원님 방을 방문한 뒤에 해결이 되었고 그날 가이드님은 두발을 쭉 뻗고 잘 수 있었으며 다음날 방문과 모든 행사를 잘 마치고 우리 팀은 두바이로 넘어 갈 수 있었다.


32-2.jpg <의원님들이 파리의 에펠탑을 못보시고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셨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여행쟁이의 팁 : 연수 팀을 하다 보면 연수를 무리하게 잡아 놓아서 정말 동선이나 체면 때문에 주요 관광지를 놓칠 경우가 있다. 물론 목적이 연수라면 연수에 충실해야 하지만 한국 정서상 관광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선을 잘 짜서 해당 여행사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의 갑작 스런 취소는 나라 전체의 이미지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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