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물론 그들 에게도 처음의 나의 제안을 받았을 때 엄청난 충격 이었을 것이다. 양주 가격을 모른다. 그것도 한 병은 팔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여태까지 한 병을 먹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그랬다. 이들은 양주는 한 잔씩 먹는 문화이지 이걸 병으로 먹지 않기 때문 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한국 직원 같은 경우라면 대충 정해서라도 가격을 말 했을 텐 데 이 사람들은 정말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상황이 더 당황 스러워 우리 일행들에게 전했을 때의 우리 일행들의 표정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
아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거기서 끝낼 순 없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양주 두 병을 더 주문하게 되었고 1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양주를 두병을 주문을 했다.
양주를 갔다 주면서도 직원들을 정말 이렇게 술이 나가도 되는지 갸우뚱 갸우뚱 하는 표정을 지었고 우리 옆에 있던(검은 종이를 먹다가 큰일 날 뻔 했던) 그 커플들도 눈이 동그래 지면서 아주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맘에 들었는지 회장님은 다시 모든 잔을 가운데로 모으더니 이번엔 양주와 맥주를 섞기 시작했다. 또 다시 모든 사람들에세 시선을 받게 되었다. 그 들중에는 신기해 하기도 했지만 이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 젓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 오늘 하루만 먹고 이제 여기 다시 안 올껀데.’
나도 모르게 손님들이 원하는건 무조건 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때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물론 추가로 시킨 맥주 10병 까지 해서 무려 맥주 50병 양주 두 병과 함께 100만원 이라는 술값을 지불하고 그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이런 모든 과정의 일은 불과 1시간 15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영업 시간이 유동적인 우리의 술집과는 달리 그들의 영업 시간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밤은 깊어 가고 있었고 즐거운 퇴근 시간을 향한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 또 한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검은 종이를 먹고 낙엽에다 양주를 병으로 먹는 동양인 남자 15명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 레스토랑 직원의 충격은 나 몰라라 하고 말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가게 주인이 물었다.
“Where are u guys from?”
살짝 고민이 되던 순간, 진실을 말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을 할것인가.
나의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하고 식당을 나섰다.
“China”
뭐를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숙소로 걸어오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여행쟁이의 팁 : 얼마 전에 간단히 와인을 즐기고자 혼자 와인 바를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나름 대로 단골 이라고 하는 자주 가는 곳이 었는데 처음 보는 그 직원은 나를 보자마자
“오늘은 토요일이라 안주 하나를 의무 적으로 주문을 하셔야 합니다.”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안주 문화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맥주 한 잔 이라던지 와인 한 잔 이라던지 음료 라던지 이런 것을 주문하면 따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식당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어서 음료를 드실 것인지 식사를 할 것이지 구분을 통해서 자리 배치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