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알만 한 분들이 대거 포진(?)된 그런 팀이었다. 경인 운하 관련 회사의 대표들 지자체의 장들 그리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 두 명 거기에 00시청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한 유럽과 중동 UAE 까지의 10일 일정 이었다.
설명회를 하던날 부터 이번 연수에 따라오는 지역 내의 기자가 사사건건 일정에 관해서 시비를 걸던 거에 비하면 불편하게 하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시작은 순조로웠다.(첫날 호텔내에 슬리퍼가 없다고 난리였다. 분명히 설명회 하는날 1회용품은 환경 파괴 때문에 대부분의 유럽 호텔이 없다고 안내가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안 챙겨옴)
이름난 유명한 분들과 여러 번 투어를 함께 해봤지만 국회의원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차라리 국회의원 분들은 구의원 이나 시의원에 비하면 굉장히 신사적인 분들 이었고 오히려 그 들과 함께 따라온 수행원들이 더욱 우리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여기서 우리들 이란 나와 함께 진행을 하는 스텝들이 가끔 따라오는 경우였는데..
무난하신 의원님들에 비해선 그들이 너무나도 나대는(?) 일이 생겨 복잡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첫날 파리를 시작으로 밀라노 까지는 문안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원님들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3일내내 모든 상황을 보좌관에 의해서 전달을 하시던 분들이 갑자기 나와 직접 면담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었다.
파리에서 너무나도 방문에 집중한 나머지 그 유명한 파리에 가서도 에펠탑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도 에펠탑을 너무나도 싫어해서 에펠탑을 보지 않기 위해서 매일 에펠탑에 가서 식사를 한 기드 모파상이 아닌 다음 에서야 파리까지 가서 에펠탑을 멀리서만 보고 간다는 것은 안타까움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드 모파상은 에텔탑에 오르지 않았던가?)
심지어 그때 까지 파리 안내를 15년간 하셨던 현지 가이드 님도 파리와서 에펠탑 안 보고 가는 팀은 처음이라는 말씀 까지 하셨다. 파리에서 밀라노로 이동하고 나니 다음 일정도 쉽지 않은 것이다. 남은 유명한 장소는 베네치아와 이집트.
의원님 한 분이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신다.
“우리팀이 피라미드를 볼 수 있을까요?”
안 그래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출발 전 서울 스텝 들하고 브리핑을 하던 중에 방문 일정 때문에 수에즈로 이동을 하려면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피라미드를 관광을 할 순 없고 피라미드가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 그래도 이 부분은 머리속에 이미 숙지를 하고 있었다.
“의원님 안 그래도 그 부분이 신경이 쓰여서 피라미드를 정식 관광하는 코스는 없지만 피라미드가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 입니다.”
“아니 지금 파리에 가서 에펠탑도 못보고 이집트 가서 피라미드도 못본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출발전에 방문이 너무 많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놀러 간다는 모습처럼 비추어 지면 큰일 나기 때문에 방문은 예정대로 해야하고 부득이하게 피라미드를 밖에서 만이라도 보시라고 그런 식당을 섭외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오신 국회의원 두분은 여당 의원 1분과 야당 의원 1분. 이 두 분이 눈을 마주 치시고는 잠깐 나보고 자리를 비워 달라고 하셨다. 아마도 두 분이 상의가 필요 했나 보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두 분을 뵙게 되었는데 그 중 한 분의 말씀은 마치 루비콘 강을 건너기전 시저의 말처럼 주사위는 던져진듯 의미 심장했다.
“우리팀이 밥을 안 먹어도 되니까 피라미드는 꼭 보고 갑니다. 뭐 한 끼 굶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단식이 건강에도 좋지. 갑시다. 무조건 갈 수 있게 준비 합시다.”
피라미드를 보자고 하는 의원님들의 결의가 느껴지는 지시 사항 이었다.
“정말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럼 샌드위치라도 준비 해 드릴까요?’
“아 샌드위치 그거 좋겠네 요기라도 간단히 하고 보면 될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준비 하겠습니다.”
나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집트는 도착 비자라는 시스템이 있다. 일반 국가들 처럼 도착해서 여권 검사를 받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도착하자 마자 여권을 걷어서 현지 공항 직원에게 돈과 함께 전달을 하면 여권 마다 현지에서 발급되는 도착비자를 우표처리 해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다른 입국장 보다 배로 걸리고 게다가 죽음의 카이로 교통상황을 감안해서도 쉽지가 않은 미션이었다. 그리고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피라미드가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 또한 신경을 써야했다. 어쨌든 우선 지시 사항은 하달 되었고 카이로에 있는 현지 가이드님께 전화를 걸었다.
<이집트 비자 양식- 이후에 다양한 스타일로 변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00일 팀 인솔자 위창균 입니다. 잘 지내시죠?”
“네 안녕하세요. 아주 귀중한 분들이 오신다죠? 엄청 긴장하고 있습니다. 혹시 특별한 요청 사항은 없으신지요?”
맘에 들었다. 이미 팀 특성을 파악 하고 계셨고 그러다 보니 특별한 지시 사항이 있을 것이라 이미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전에 투어를 할 때 Y대 사학과 교수님과 돌에 관한 진실 여부를 가지고 논쟁까지 하셨던 분이다. 그 교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였는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셨다. 그 만큼 열정이 있는 분이셨다.)
그래서 그 분들이 전달한 상황을 말씀을 드리니 이 분도 고민을 하시더니 한 가지 제안을 해 주셨는데 바로 한식 도시락의 배달 이었다. 최고의 선택 이었다. 샌드 위치인줄 알았을 때 한식 도시락 게다가 의원님들이 드시는 도시락이니 최고로 해서 준비를 해 보신다는 것이었다. 이런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 말이다.
“우선 샌드위치로 얘기 하시고 나중에 받고 나시면 아마도 깜짝 놀라실 겁니다. 일반 도시락도 좋아 하시는데 고급 도시락이니… 하지만 우선은 피라미드에 늦지 않게 가는 것이 급 선무 입니다.’
“알겠습니다. 믿겠습니다. 그럼 3일 뒤에 카이로에서 뵙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계획은 몰래 몰래 진행되고 있었고 이제 그 결전의 날이 되었다.
예상대로 카이로의 입국 시간은 더디게 진행이 되고 있었고 최대한 빨리 짐을 찾아 짐을 싣고 피라미드 쪽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가이드님은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더니 이집트 관련 정보와 현지 상황 특히 지금 교통 상황과 우리가 조금 있으면 마주하게 될 상황 등을 설명하기에 바빴다. 그러더니 버스가 이동을 한지 30여 분이 지났을 쯤 갑자기 차를 세우시더니 나에게 내리자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그랬다. 한식 도시락을 배달 해주는 한국 식당 업체 사장님께서 도시락을 싣고 지나가는 길에 우리차와 조우를 한 것이다.
‘ 의원님들의 도시락이니 최고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 되는걸?’
그렇게 혼자 말을 중얼 거리곤 도시락을 차에다 실었다. 다른 분들은 물론 의원 님들은 샌드위치가 도착 한 줄로 만 알고 계신 상태 에서 말이다. 그렇게 차량은 계속 이동을 하게 되었고 드디어 그렇게 의원님들이 바라시던 피라미드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은 2시간 조금 안된 시간 이었고 나도 이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드디어 피라미드를 보나보다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처음은 아니었기에 이번에 못 봐도 그만 이었지만 최고의 VIP라고 하는 의원님들이 원하신 것 이기에 꼭 보여 드리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피라미드에 거의 근접하고 입구로 들어 가려는 순간 갑자기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 차를 막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입구 문을 닫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죠?”
“글쎄여 내려가봐야 겠어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당황 하기 시작했고 경찰을 만나러 간 가이드님도 격양된 말투로 현지 경찰과 다투듯이 얘기를 하고 있었다. 밥을 안 먹어도 피라미드를 꼭 봐야 한다고 말한 의원님 두분, 난 그 상황에 버스에서의 분위기와 밖의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며 손에서는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안되는데, 안 되는데 꼭 보고 가야 하는데, 파리에서 에펠탑도 못 본 우리팀은 그래도 피라미드는 봐야 하는데.. 그렇게 애간장을 녹이듯 시간을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