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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달 Feb 06. 2022

보고서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쓰기

보고서 작성방식 중 하나로 '개조식'이라는 게 있다. 사전은 그 뜻을 '주로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해 키워드 중심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적인 자료에 많이 쓰이는 서술방식이다보니 감정적 표현은 잘 쓰이지 않고, 사실 전달 위주의 객관적인 표현이 많아 문체가 건조하다. 또하나 특징이라면 명사로 끝맺는 경우가 많다.


'명사로 끝맺는 경우가 많다'를 개조식으로 고쳐보자면, '명사로 끝맺는 경우가 많음' 또는 '많은 경우 명사로 마무리' 정도겠다. 수달은 '~함' '~임'으로 명사화 시키는 전자보다는 후자를 더 선호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본다.


'청년참여 활성화로 다양한 정책을 통한 전주기 지원'

먼저 해당 문장은 의도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아서 표현 수정 전에 그 의도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다. 정부가 시행하려는 정책에 청년의 참여를 높인다는 의미라고 설정을 하고 수정해 본다.


보고서가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개조식 문장에 명사가 많기 때문이다. 간결하게 핵심을 (쉽게) 전달하려는 이유로 사용하는데, '간결'함에 힘을 주다보니 딱 떨어지는 명사형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경우 글의 가독성은 떨어진다. 문장의 뜻이 직설적이지 못해 그 뜻을 바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년참여 활성화'는 '청년 참여를 높여'라는 동사형 표현으로 바꾸면 읽는 사람이 더 이해하기 쉽다. '~을 통한'이라는 표현은 명확하지 않은 표현이므로 의도하는 바를 풀어서 명확하게 써주면 좋다. '다양한 정책을 통한 전주기 지원'을 '정책을 시행하는 단계별로' 라고 수정한다.


수정한 내용을 합쳐보면 다음과 같다.

"정책을 시행하는 단계별로 청년의 참여를 높이도록 지원"


활성화, 기여, 증진, 지원 등 딱 떨어지는 명사형이 개조식 표현에 많이 쓰이지만 남용할 경우 문장이 단어별로 툭툭 분리되어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쓰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는게 가장 우선이고 두번째는 그 내용을 최대한 명확하고 쉽게 전달해야 하므로 조금 고급(?)스럽지 않더라도 동사형 표현을 활용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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