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챌린지 - 6 지금까지 식사 자리 중에 기억에 남는 식사자리는?
지금까지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것 같다. 일단 먹는거에 취미가 없다. 먹는 거를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다. 맛집 찾아 가서 먹고 이런 일이 없다. 여행을 가도 먹는데 시간을 보내기 보다 다니면서 끼니만 떼우는 정도.
아! 생각났다. 외식. 나가서 먹는 음식만 생각하니 없었는데 내가 처음 요리라는 것을 해서 가족들 대접한 식사가 있었다. '라따뚜이'라는 프랑스 가정식 중 하나인 스튜요리이다. 여기에 스테이크 구워서 대접한 식사 자리가 있었다.
서울와서 언니랑 살다가 언니 결혼 후에 혼자 살았다. 그때도 뭔가 요리에 관심 없었다. 그러다 부모님 인청느올 올라오시고 합치게 되고 내 주방이 없으니 더더욱 요리할 일도 없고 회사다니느라 하숙생 같이 지냈었다. 그러다 가출하듯 독립을 선언하고 집을 얻고 조금씩 짐을 옮기고 이제 완전히 옮겨 지내게 된 날 모님과 언니네 가족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가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토마토를 워낙 좋아했던지라 가지에 호박까지 딱 맛있는 라따두이. 그런데 양에 비하면 너무 비싼가격이라 마음껏 먹어보겠다고 레시피를 찾아서 혼자 해먹기 시작했다. 바게뜨에 찍어 먹거나 파스타를 삶아 넣거나 이래저래 활용 높은 음식이다. 처음으로 제대로 하는 요리가 생긴 것이다. 그 첫 요리로 가족을 대접했다.
스테이크 고기도 새벽 일ㅈ끼 일어나 코스트코 가서 안심으로 일곱 덩이를 준비했다. 작은 주방이지만 하나하나 구워냈다. 안심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 식사 자리가 기억에 남는 건 처음으로 제대로 내 힘으로 차린 가족을 위한 상차림. 식사 자리여서 그런거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렇게 정성으로 차린 상차림으로 함께 행복한 식사자리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