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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스민 Jan 17. 2023

아직 희망이 있다.

정직한 어린이 덕분에 어른이 희망을 가집니다.

교사 생활을 하며 아이들에게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2021년엔 담임을 하며 크게 회의감을 느꼈다. 솔직히 그 해 담임을 한 경험으로 우리나라엔 희망이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건 아이들에게서 자기밖에 모르고 타인을 괴롭히며 즐거움을 얻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주류의 아이들과 달리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아이들은 소수라 기가 죽어있어 교사로서 보는 내내 너무 미안하고 고통스러웠다. 그 해에 담임을 하고 나서 비겁하지만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교사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2022년에도 교사를 하긴 했지만 이미 아이들에게 기대감이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상상 이상으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조금 희망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차에 교사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내게 아직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확신을 준 일이 있었다.


그건 교실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ATM기에서 일어났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환전을 하기 위해 돈을 뽑으러 ATM기에 들어갔다가 3000원을 발견했으니 주인은 찾아가라는 한 아이의 메모를 발견한 것이다. 어른인 나도 희망은 없다고 빠르게 포기하는데 어린이는 이렇게 정직하고 당차다니 부끄러워졌다.

고맙습니다.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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