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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조수리 조수국민학교

by 시쓰는구링

할머니 사투리가 궁금했다 마음속으로


일층짜리 박물관 뒷 터에 둘러 모인 할머니들을

보았으므로


아이들이 없다며 폐교된 학교의 흔적은

할머니 얼굴에 피어난 검버섯 같은 거였는데


세상을 그렸다 지웠다 하며

새로운 꿈들이 피어난 곳으로 탈바꿈되어서


할머니들은 밖에서 낡은 유모차를 세워두고

흔적으로 남으려 했다


내 손에 잡혀있는 아기 손

뿌리치는 아빠 손

할머니들 곁을 스치는 아가야


사투리가 궁금하여 아기를 냉큼 잡아 들지 않았던

소심한 계획


할머니의 웃음

그리움이 묻어나는 미소


할머니 제주 얘기 들려주면 안돼요?


묻고 싶었던 서른셋의 아빠

17개월 아가야는 손을 흔든다


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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