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면서 들쑥날쑥한 체중계 숫자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되지를 않는다. 어찌 보면 운동량이 많다고 해서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동을 적게 한다고 몸무게가 덜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체중계 숫자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한다.
체중계 숫자는 직접적으로 먹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하루 세끼,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서 몸무게의 숫자는 바뀐다. 엇핏 생각하면 헬스장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면 살이 빠질 거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근육량이 늘면 체중은 증가한다.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음식조절과 운동을 통해서 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물론 마른 체형의 사람은 많이 먹고, 운동 많이 해서 근육량과 살을 팍팍 찌게 하면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대부분 비만이기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지상과제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재는 체중계의 숫자에 '일희일비' 한다.
두 달 전에 개인트레이닝(PT)을 시작할 때 대비해서 몸무게가 2kg 정도 감량되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보디라인이 그렇게 훌륭해진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본 똥배도 많이 들어갔다. 피티(PT) 첫날 트레이너와 인바디를 측정하고 6개월 후의 목표 몸무게를 설정했던 목표를 두 달 만에 달성했다.
'두 달에 2kg 감량이면, 6개월 후엔 6kg 감량?' 혼자 속으로 생각하면서 갑자기 기분이 업(up)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무게가 0.1톤에 육박했었는데 앞자리가 '9' 였다가 '8'을 지나서 '7'까지 된다는 생각을 하니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된다.
사실 몸무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지방량'이다. 전에 같았으면 체지방량 측정을 위해선 '인바디'라는 장비를 이용해야 했지만 요즘은 '스마트 워치' 덕분에 매일아침에 체크가 가능하다. 몸무게 감량에 따라서 부수적으로 체지방량도 대략 1kg 정도 줄었다. 똥배 보디라인을 형성했던 지방덩어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그래도 아직까지 찰랑이는 뱃살을 보면 좀 더 빼야 할 지방이 남아있다 싶다.
더 빼야 할 지방이 남아있다 싶다.
두 달 전에 비해서 평소 허리통증도 거의 없어졌다. 트레이너 말에 의하면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근육'이 좋아졌기 때문이란다.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이 조금씩 활성화되면서 척추에서 느끼는 하중을 분산시켰다는 나름 논리 있는 말이다. '장요근 마사지기'를 배에 깔고 누워 심호흡을 크게 하니 배 쪽이 찌릿찌릿하다. 코어근육과 연관된 장요근을 자극시켜 주기 때문에 루틴 프로그램에 끼워졌다.
매번 개인트레이닝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배웠던 것을 기본으로 순서를 바꾼다던지, 횟수를 늘린다던지, 자세를 바꿈으로써 근육에 하중을 더 준다. 쉽게 말해 더 힘이 든다는 뜻이다. 지난주 헬스장에서 인바디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장지방보다는 피하지방이 많음으로 복근에 집중적으로 하중을 높였다.
복근에 집중적으로 하중을 높였다.
숨이 헉헉 막힐수록 중간 쉬는 시간에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횟수도 늘어났다. 철봉운동을 할 때는 평소에 잡던 그립에서 엄지를 띠어서 검지손 옆으로 나란히 하다 보니 팔전체 근육에 힘이 들어간다. 그립을 살짝 바꿨다고 몸에서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PT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운동기구(seated leg press) 사용법도 배웠다. 보통 무게 추는 본인 몸무게가 목표이기는 하지만, 첫 시작은 35kg으로 한다. 우선 다리 뒷근육(햄스트링)을 충분히 스트레칭한 후에 무릎을 굽혔다가 펴는 것을 15회, 3세트 한다. 그동안 여러 가지 기구를 배웠지만 오늘 배운 운동기구는 철봉운동과 더불어 핵심운동이라는 트레이너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