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채 Oct 25. 2024

근육이 부풀어 오르다.

PT 7회 차

급 팽창한 근육으로 인해서 정장 윗도리는 빠지직 찢어지고 바지는 반바지로 변한다. 내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된 '두 얼굴의 사나이'에 나오는 주인공이 분노에 휩싸이면 근육질의 남자로 변하는 모습이다.  몇 년 전에는 '헐크'라는  할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대중들에게 힘센 근육남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어찌 보면 '헐크'라는 존재는 헬스장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사람들의 로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허리는 개미허리처럼 가늘고, 다리통 근육이 보통 사람의 허리통 만하고, 팔뚝 근육이 얼굴사이즈 만한 근육을 갖고 있는 헐크가 되기 위해 오늘도 근육에 펌핑을 한다.


 헐크가 되기 위해
오늘도 근육에 펌핑을 한다.




'스쿼트(squat)'는 손을 앞으로 세우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반복동작을 통해서 다리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방법이다. 한 달 전부터 시작한 스쿼트는 개인 트레이너 지시에 따라 15회를 3세트 반복했다. 단순히 반복해서 앉았다가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일어서기 전에 다시 내려가고, 내려갈 때는 끝까지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자세를 제대로 잡으면서 운동을 하다 보니 10회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다리근육이 뻑뻑해지고 숨이 차오른다. 15회를 하고 나서 끝난 줄 알았는데, 곧바로  10회를 덧붙여서 한다. 이번주부터는 여태까지 익숙해진 횟수를 넘어 근육에 부하를 더 주기 위해서 횟수를 늘리고 세트를 줄이는 방법으로 바꿨다.  


근육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평소보다 강한 근력운동을 하면 작은 손상을 입게 되고, 근육 섬유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 몸은 이를 수리하기 위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고 한다. 이때 근육 내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합성'이 근육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단백질 합성'이 근육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헬스장에서 진행하는 기구운동에서부터 철봉운동까지 모든 운동에 횟수를 늘리고 세트를 줄였다. '다리 모으기(Hip adduction)'와 '다리 올리기(leg extension)'은 20 횟수를 30 횟수로 늘렸다. 다리 근육이 짱짱해지고 진땀이 나기는 했지만 부풀어 오르는 근육을 뿌듯해하며 이를 악 물었다.


벤치에 누워서 하는 복근운동(윗배 및 아랫배 근육운동)도 각각 20회에서 30회로 늘렸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벤치 윗부분을 잡고 있는 양손에도 힘이 빡하니 들어간다. 한 시간 반가량 운동을 마치고 나니, 온몸의 근육이 찌릿찌릿하면서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새로운 운동방법으로 하다 보니 평소보다는 곱절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근육이 정상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 후에 단백질 섭취를 해주어야 근육이 더 빨리 성장한다는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운동이 끝나고 바로 '두유 패키지(두유, 마죽가루, 누룽지, 견과류)'를 챙겨 먹는다.  


운동이 끝나고 바로
'두유 패키지'를 챙겨 먹는다.  



이전 06화 내 눈에만 보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