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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Oct 10. 2024

식스팩이 아니라 철봉

PT5회차

당초 계획은 6개월 후에 멋진 식스팩을 만들어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인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계획이 바뀌었다. 새로운 계획은 바로 '철봉 10개 하기'이다. 솔직히 철봉, 그까짓 거 매달려서 하면 최소한 두세 번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중년의 몸은 너무나 무거웠고 그 몸에 붙어있는 근육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거스르기에는 너무 빈약했다.


새로운 계획은 바로
'철봉 10개 하기'이다


남보기에 창피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달 만에 조금씩 등근육과 팔근육이 찌릿찌릿해 짐을 느끼고 있다.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무너진 갱도에 갇힌 상태에서  어디선가 희미한, 아주 희미한 희망의 불빛이 멀리서나마 스며드는 환희의 순간들이다.




한 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동안 배운 운동들을 반복했다. 러닝머신으로 몸을 풀로, 폼롤러로 마사지 후에 4가지 기구(Hip adduction(다리 모으기), leg extension(다리 올리기), assist chin(매달려서 등근육 늘리기), puldown(앉아서 등근육 늘리기)) 를 이용해서 다리와 등근육을 중심으로 근육에 조금씩 자극을 주었다. 한 달 전에 비하면 어느 정도 어깨도 펴지고 온몸에 조금씩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음 스텝으로 5가지의 새로운 운동방법을 배웠다. 벤치에 누워서 하는 2가지(윗배 근육, 아랫배 근육)와 철봉에 매달려서 하는 3가지(등근육, 가슴근육, 팔근육)이다. 트레이너 말에 의하면 PT를 시작할 때 문진했던 허리아픔 현상이 사라졌고, 한 달 동안 열심히 배운 운동을 잘 따라왔기 때문에 한 달 만에 중급과정을 시작하는 거라고 한다. 아울러 수강생 중에 제일 젊은 나이(?)라는 것도 덧붙였다.

 수강생 중에
제일 젊은 나이



윗배 근육을 위한 운동은 벤치를 경사지게 만들어 누운 자세로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이때 양손은 엑스자 모양으로 가슴에 올린 상태이고 발바닥은 땅에 붙인다. 밴치의 경사도가 낮아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짐으로 초기에는 4번째 칸에 고정핀을 맞춘다. 아랫배 근육운동은 머리를 뒤로 제친상태에서 양팔을 머리 뒤쪽 벤치를 잡는다. 그 상황에서 발을 들어 올린다. 윗배, 아랫배 운동 모두 각각 20개씩 3세트를 반복한다.


철봉의 첫 번째 자세는 등근육을 위한 자세로 봉의 고정핀은 제일 위쪽에 맞추고 발을 쭉 뻗고 뒤꿈치에 체중을 싣는다. 그리고 철봉 하듯이 양손으로 잡아당긴다. 두 번째 철봉자세는 가슴근육 강화를 위한 자세로, 철봉위치를 배꼽에 두고 팔 굽혀 펴기를 한다. 이때 다리는 앞축으로 서고 뒤축은 들어 올린다. 


마지막 철봉자세는 거의 거꾸로 매달려서 손을 말아 쥐고 팔을 당기는 자세이다. 철봉자세 중에 제일 힘이 든다. 온몸의 무게가 팔 근육에 그대로 전해진다. 철봉을 활용한 3가지 운동 모두 15개씩 3세트를 한다. 새로 배운 5가지 동작을 중심으로 운동을 하고 지단달 연습한 4가지 기구는 추가적으로 덧붙인다. 새로운 운동자세로 인해 하루종일 온몸이 뻑적지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덕분에 한 단계 레벨 업한 느낌이 든다.


 한 단계 레벨 업한
느낌이 든다.
[사진] (왼쪽) 윗배 근육운동, (중간) 벤치 기울기 조정 , (오른쪽) 아랫배 근육운동
[사진] (왼쪽) 등근육운동, (중간) 가슴근육 운동, (오른쪽) 팔근육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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