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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소고기

버섯 소불고기 덮밥(명동밥집)

by 소채

10월 메뉴식단표가 작성되었다. 메인반찬에는 여러 가지 고기들이 골고루 구성되어 있다. 바닷생선(바닷장어, 꽁치김치찜)에서부터 치킨(가라아게), 오리(오리훈제), 돼지고기(고추장 제육볶음, 꿔바로우), 소고기(소불고기, 떡갈비, LA갈비, 육회비빔밥)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님을 많이 부르는 메뉴는 아무래도 소고기 메뉴이다.


어떻게들 아셨는지 소고기가 메인반찬으로 나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이 방문한다. 봉사자들 말에 의하면 메뉴에 대한 정보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어느 무료급식소에 무슨 메뉴가 나온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나 IT강국, 대한민국이 맞다 싶다.


'오늘은 어느 무료급식소에
무슨 메뉴가 나온다'



소를 키우는 동안 1kg의 살을 찌우기 위해서는 20kg의 사료가 사용된다고 한다. 반면 돼지는 7kg의 사료가 사용된다. 사육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돼지가 효율적이다. 거기다가 사육기간은 소가 41개월 정도이고 돼지는 고작 6개월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 나오는 고기의 가격에 차이가 생긴다. 100g 당 한우등심은 12,630원, 돼지 삼겹살은 1,720원이다. 거의 7배 수준이다.


명절 때나 먹던 소고깃국을 이제는 아무 때나 먹는다. 마트에 가면 소고기 등심이나 LA갈비가 지천에 깔려있다. 회식 때 삼겹살 먹는다고 하면 요즘 MZ세대들은 잘 따라 나서지를 않는다.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된 건 맞는 듯하다. 그래도 추석명절 즈음에 소고기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소불고기 덮밥'을 메뉴로 정했다.


'소불고기 덮밥'을
메뉴로 정했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간장소와 비빔장을 만든다. 우선 간장을 베이스로 간 마늘, 참깨, 참기름, 설탕을 넣어 간장소스를 만들어 고기를 익힐 때 기본 간으로 사용한다. 대형 볶음솥에 약간의 물을 끓이고 소고기 전각을 한 박스씩, 총 8박스(80kg)를 쏟아붓는다. 뭉쳐있는 고기들을 잘 흩여내기 위해 커다란 나무 국자를 온몸으로 휘젓는다.


고기 연육을 위해 사이다 2통(3L), 배사이다 2통(3L)을 넣고 까나리액젓, 굴소스를 추가해 풍미를 높여준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기 시작하면 당근채, 미니양배추, 표고버섯, 양배추,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차례대로 넣어준다. 고기가 끓어오를 수 있도록 뚜껑을 닫고 한 소 뜸 끓여낸 후에 최종 간을 본다.


간장과 설탕을 추가하고 마지막으로 색감을 위해 캐러멜 소스를 첨가한다. 조리된 불고기는 바트(용기)에 담기고 노란색 고명(지단+대추채)이 뿌려지면 손님 맞을 준비는 끝난다. 비빔장은 기본적으로 제공하지는 않지만 요청하는 손님들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만들어 놓는다. (비빔장: 고추장, 식초, 설탕, 매실청, 사이다, 맛술, 참깨,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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