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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May 20. 2024

그리움 기쁨, 내 창은 쇠창살, 관계 설정

[2부 고민] 2-4 괘종시계

그리움, 기쁨



아무도 보이지 않던 북극

망망 얼음 위에서

개썰매를 타고 저 멀리서

다가오는 누군가의 모습을 본다






내 창은 쇠창살


          

문틈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침대에 드러누워 있다


금이 간 창문이다

건장한 남자 문틀을 잡는다

톡톡 치며 도와 달라 소리친다


밖 창은 녹슨 상태다

잠금장치가 빙빙 돈다

창문을 잠글 수가 없다


손바닥에 힘을 준다

손 날로 창틀을 닫는다

안창에 유리가 없다


상상을 한다

바깥 창은 쇠로 만들어진

교도소 강철 창이 아니다

아니다






관계 설정



모든 생명체는 관계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빗방울 안에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다


마치 유리구슬 안에 담긴 빨간 줄무늬가 살아 숨 쉬듯

그 안에서 숨죽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방울 안에는 순수한 물만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염된 공기와 먼지가 빗방울 안에 녹아들어 

산성비가 되기도 하고 황토 비를 내리기도 한다


바닥에 드문드문 고인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신다 

우리 몸에서 이상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웅덩이 안에 살고 있던 각종 생명체들이 

우리 몸에 있는 미생물들과 영역 다툼을 통해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생사 문제는 질병에서 출발하고

우리 관계는 퇴원으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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