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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May 23. 2024

프레임, 심봤다, 가슴 울린 발라드에 취해

[2부 고민] 2-5 괘종시계

프레임



프레임에 갇혔다

비집고 튀어나온다

멍든 비곗살


사각 캔을 흘러넘쳐

거품이 일어나고

철망으로 빠져나온 부분들을

슬라이드로 잘라낸다






심봤다

습하면 심 본다

난 뿌리, 뱀 허물 벗더니 실이다


난 뿌리 썩어 마름 되면

처절하게 버려질 것이다


벌레들 서식처가 되기 전이다

방제와 통풍 환기가 필요하다


벌레가 커진다

개체 수가 늘어난다


벌레와 난 공생 관계가 아닌데

한참을 바라보니

네가 왕 꿈틀 될 상인가 보다






가슴 울린 발라드에 취해 



마음을 접고 달렸다

그리 먼 길은 아니었지만

달리는 동안 눈물이 가슴에 닿는다

     

그저 흐르는 눈물이라

생각했는데 속절없이 흐르는 것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눈물은 입술에 닿는데 멈추질 않는다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바닥에 철퍼덕 앉는다

     

그저 그런 거겠지 생각했는데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떠나질 않는다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 멈추고 싶은데

멈춰지지 않아 고갤 들 수가 없다

     

울보가 됐다 인기척이 느껴진다

이젠 창피해 고갤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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