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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Jun 17. 2024

노상 방뇨, 돼지 유언, 네가 사는 방식

[4부 회고] 4-1 괘종시계

노상 방뇨



눈발이 날린다

콧등에 살포시 앉았다

     

눈으로 눈 흘긴다

눈 깜짝 새 물 흘러내린다

     

눈길을 돌리자

코끝이 척척하다

     

요 눈이

오줌 한껏 싸놓고 도망갔다






돼지 유언



꿀꿀이

네가 죽으면 뭐가 될 것 같아

잘 생각해 봐


죽어서 어디로 갈 건데

혹시 갈 만한 곳은 있어

정해놓은 장소라도 있는 거야


“우리 앞이나 정리해 줘, 뒤에서 더럽게 살았다고 돈(豚)만 처먹지 말고”






네가 사는 방식



도망칠 수 있을 때

도망쳐라


갈 수 없을 땐

가지 마라


가다가 힘들면

쓰러져라


그것도 

네가 사는 방식이다



이번 회차를 마지막으로 괘종시계를 마무리 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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