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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Jun 13. 2024

흔적 지우개, 상처 투척, 스크린 러브

[3부 욕망] 3-1 괘종시계

흔적 지우개 


         

저는 가끔 흔적을 지우개로 지우고 싶습니다

어색한 표현 어눌한 느낌 모든 것을 지우고 싶습니다


언뜻 봤을 때 좋은 느낌 좋은 감정이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지우고 싶은 민망함이 다가옵니다


어쩜 그땐 그 자체가 얼마나 황홀하고 벅차서

정말 좋았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그저 그런 느낌입니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니 불현듯 생각납디다

그저 그런 것을 다 지우고 새롭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면 어떨까


그저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고 바꾸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멋진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흔적을 남길 때 

덧 마디 하자면 이렇습니다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흔적을 남겼다면 지금부터

누군가 간직하고 싶은 흔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처 투척


          

우리는 가끔 아주 가끔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커다란 돌멩이로 던지는 것이 아닌

작은 소리로 조잘 됩니다


주전자 주둥이

삐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멈춥니다


주전자 뚜껑

집어던지고 찌그러지면 후회합니다






스크린 러브



영화 속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뭐든 이룰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움직이는 순간 멍하게 바라봅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멀리서만 바라본 당신이기에 어떤 향기가 날까 기대됩니다

당신에게 다가서고 싶지만 두려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본다는 것은 어쩌면 

당신에게 언젠가는 가겠다는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저를 생각해 주시면 좋겠지만 당신은 저를 몰라보겠지요


저는 당신을 아는데 당신은 나를 모르니 속상하네요

저도 당신 곁에서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때 우리가 만나면 서로 위로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때까지 잘 지내요

영화 속 연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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