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고민] 2-7 괘종시계
내가 처음 해본 거
태어난 거
생각나지 않는다
쓰다만 일기
쓰다 남은 일기
언제 찾은 것인가?
내가 쓴 것은 맞는가?
무엇을 쓰고 있었나?
누군가 나를 봐주길
원한 것은 아니었나?
나 혼자만의 세상
누군가가 봐주길 원하는
세상이 저 세상 아닐까?
세상살이
세상이 깨끗하다면
흐트러진 낙엽이 바람 타고
날아가 숲 거름 되어
거리에 나서지 않을 것이요
세상이 어지럽다면
누군가 먹거리를 입에 물고
혼자서 주접떨다
거리에 흩뜨려 버릴 것이네
서로 위한다는 것은
네 거 내 거 주고받는 사이라던데
어중이는 상한 것을
이쁘게 주기도 하고
떠중이는 몹쓸 것을
기쁘게 받기도 하지
우리 서로
주거니 받거니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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