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시, 박용기 님 '시가 되는 순간'

인사동 아지트 갤러리 전시를 보고

by 우산

대체 휴일, 사진전 보고 힐링했습니다.

매일 사진과 시로 감동을 주시는 박용기 작가님 사진 전시가 15일까지네요

거의 5개월 만에 서울 나들이 했습니다.

남편과 한가로이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좌석버스에 정거장 벨이 달린 것도 처음 알았네요 충전기까지.

정말 좋네요. 누르고 내릴 때 느긋하게 문으로 가면 되니까요.

중학교 때 야구 선수 조계현 부상에 격려의 펜레터 2번 쓰고 무엇을 좋아한다고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데, 박용기 님 사진은 꼭 직접 보고 싶더라고요

날씨도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나 억새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고궁이나 전시회 관람도 가을의 시간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아담한 전시실에 가득한 작가님의 사진 중 나비가 마음에 닿네요

몸이 가벼워 한줄기 풀잎에도 머물 수 있는 나비.

가진 게 없고 욕심도 없이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하는 나비. 처음 보는 먹 부전나비, 작은멋쟁이 나비, 노랑 허리 잠자리가 마음을 잡네요.

작품은 구입 못하고 도록을 구입했습니다.

작가님의 글과 사진은 시집과 도감이 함께하고 작품이 자료가 되어 참 좋습니다.

펜넬, 회향 꽃의 시들어 가는 가지를 찍은 작품에 대해 작가님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소명을 다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모습.

누구에게나 오는 생의 끝을 생각하며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할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작가님은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라는 현악 4중주 곡을 떠올리셨다네요.

꽃들은 한자리에서 나고 자라고 생을 마무리하지만 우리에게 올바른 삶의 교훈을 주네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작품 기대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가을날이었습니다.

전시회 가자는 제안을 큰딸과 남편에게 했는데 남편만 같이 갔네요.

다리가 불편해서 남편에게 의지해 다니며 남편의 남이 저였고 남편이 제 편이라는 것도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산 용수염 과자를 입에 넣으니 행복합니다~

슈베르트 현악 4중주

https://youtu.be/j7 VBbOchYNU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https://youtu.be/fsxQ-eD5_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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