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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마음에 내려앉은 꽃과 나무
06화
6. 꽃과 함께 흐르는 시간
꽃이 때를 알아 핀다
by
우산
May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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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천 가에서 금계국을 보았습니다.
벌써 그때인가 싶습니다.
어느 해 여름부터 1년 동안 인터넷 신문에 꽃에 관한 글을 실었습니다.
걷다가 만나는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 한 1년 꽃에 대해 찾아보고 브런치에 기록하였습니다.
브런치에 쓴 글을 지인이 신문에 싣고 싶다 하여 이왕이면 계절에 맞게 새로 써 준다고 하였지요.
한 시간 거리 왕복 거의 두 시간 출퇴근하며 수업 외에도 영상 수업 자료와 학습지 만들고 부서 업무만 해도 집에 와서 한두 시간 일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부로서의 일도 남아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원고 마감 전날은 밤을 꼬박 새우고 출근할 때가 많았습니다. 좋아하여, 약속하여, 시작하였으니 1년은 해야지 하고 버티다 작년 8월에 기고를 그만두었습니다.
이 봄 다른 때보다 일에 치여 공원 산책을 못 하다가 토끼풀꽃, 개망초, 애기똥풀이 하늘거리는 천변 한쪽에서 금계국을 보았습니다.
어, 벌써 필 때인가 싶지만 지구 온도가 올라가니 꽃들은 필 때를 알아서 서둘러 나오는 것이겠지요.
걷다가 만난 꽃에 대한 글을 쓰다가 꽃을 만나기 위해 걷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의 꽃시계가 돌아가고 다시 그 꽃들을 바라보며 그때를 생각해 봅니다.
기간제 교사로 여기저기 다니며 그 학교에서 만난 꽃들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새로 만난 꽃들은 새로 만난 동료 교사와 학생들 얼굴처럼 느껴집니다.
한 학기나 일 년마다 매번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설렘도 있고 초심을 지키며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해마다 새로 수업교재도 만들고 새로운 수업도 시도해 봅니다. 기본 맥락은 같겠지만 배우는 대상이 바뀌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변화는 추구하지만 자연의 변함없는 모습은 오래 알던 지인의 변함없는 마음처럼 반갑습니다. 눈앞에 작년에 보았던 그 꽃이 그 자리에 보이면 한없이 행복합니다.
계절이 때에 맞는 꽃을 보내며 저에게 인사하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 어느 교회 앞에서 행복감이라는 꽃말을 가진 보라색 수레국화를 만났습니다. 이제
계절이 어느새 보랏빛 여름으로 넘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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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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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마음에 내려앉은 꽃과 나무
04
4. 친구를 닮은 메꽃
05
5. 오동도 부부나무
06
6. 꽃과 함께 흐르는 시간
07
7. 한 많은 개망초
08
8. 꽃의 눈물
마음에 내려앉은 꽃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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