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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드아키택트 May 21. 2024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D+51

경력직도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한다. 오늘은 미루고 미루던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나의 얼굴 포트폴리오

사실 이런 말이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를 상당히 힘들게 만든다. 건축하는 사람들은 졸업즈음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한다. 업데이트 주기는 1년에 많아야 1번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또는 무엇에 관심이 좋아하는지 드러내는 자료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선정에 있어서부터 고민을 하게 된다. 

학계, 업계에 따라 다르지만 학계를 기준으로 하면 권장하는 포트폴리오의 분량은 20페이지이다. 한때 해외학교를 준비할 때 대부분의 학교들이 20페이지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쪽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무의미한 100페이지짜리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보다는 잘 정리된 20페이지짜리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은 신중의 신중을 거치게 된다.


포트폴리오의 구성

포트폴리오에는 스토리가 담겨야 한다. 교수님들이 지겹게 하는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들을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매번 반복하게 된다. 포트폴리오도 나름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건물의 용도별로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는 본인의 성장스토리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전자는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좀 더 적합하고 후자는 개인 포트폴리오에 좀 더 적합하다.

내 포트폴리오 중 일부

가령 내 포트폴리오는 내가 이전에 하던 일 /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 /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좀 급하게 만드느라 다소 어벙벙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골격은 그러하다. 핵심 키워드는 건설산업에서 효율성 제고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한 프로젝트에 페이지 수량 제한은 없다. 내가 아는 분은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 들은 1~2페이지로 구성하고 본인이 관심 있어서 직접 한 내용은 3페이지 정도 할애했다. 그만큼 강약 조절도 본인에게 달려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즐거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포트폴리오 작업이다. 이런 과정이 힘들기보다는 즐겁다는 인식을 계속해서 심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나처럼 한번 열어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그런 게으른 어른이 되어버릴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용도

포괄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용도는 나의 작업을 정리하는 용도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돌아오면 이렇다.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켜 취업, 학업, 사업 등에 쓰기 위한 자료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큰 의미에서는 본인이 관리하는 SNS, 실제로 지어진 건물 등등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가 흔히 쓰는 제출용 포트폴리오로 한정해 보자. 제출용 포트폴리오는 회사에서 제출하거나 특정 사업 공모 등을 위해 쓰이는 게 주된 용도가 된다.

포트폴리오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 훑을 뿐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이미지 또는 눈을 사로잡을 내용들이 꼭 필요하다. 개발자용 포트폴리오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게 먼저기 때문에 어쩔 땐 콘셉트이미지가 각 프로젝트의 메인 표지를 차지할 때도 있다. 나도 몇 번 만들어본 결과 너무 최종 결과물을 각 프로젝트의 페이지에 넣으면 다소 따분한 느낌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포트폴리오 매체

포트폴리오는 주로 pdf형식으로 만들게 된다. 장점은 인쇄에 적합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웹  등을 통해 나를 홍보하기에 pdf는 다소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웹 포트폴리오를 쓰기도 한다. 바로 나 같은.

웹 포트폴리오도 장단점은 존재한다. 장점은 웹을 통해 나를 홍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진입장벽이 꽤나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몇 번의 웹 포트폴리오를 말아먹은 경험이 있다. 왜 말아먹게 되었냐 하면 업데이트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업데이트를 하기 어려웠던 것은 순수 HTML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데이트가 쉬운 웹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React 등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웹에 배포하는 요령이 필요한데, 건축하는 사람이 그 정도 알기가 쉽지 않다.

나는 여러 실패 끝에 두 가지를 이용해 웹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옵시디언과 quartz다.

quartz는 한 개발자가 만든 것으로, 옵시디언에 작성한 내용을 웹에 쉽게 호스팅 해주도록 만든 프레임워크로 이해하면 된다. 본인이 평소에 내용을 정리한 것을 옵시디언에 넣은 후 필요할 때마다 quartz를 이용해 웹에 업로드하고 호스팅 하는 방식을 띌 수 있다.

https://quartz.jzhao.xyz/


두 번째는 bento

이건 우연히 알게 된 라이브러리다. 벤토(도시락)라는 이름만 들어선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다. 실제로 써보면 간편하다. 마치 도시락 통처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모듈로 가져오고, 그 조합을 만들어내면 된다. 가령 내 bento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옵시디언과 quartz를 이용하면 여러 웹사이트에서 쓰이는 랜딩페이지(접속하면 처음 맞이하는 페이지)처럼 구성하기가 힘든 단점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bento를 쓰기 시작했다. 아직 많은 내용은 넣지 못했지만 한 페이지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엔 유용해 보인다.

또한 다른 예제를 통해 bento와 obsidian을 연동하는 방법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열심히 해보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미리미리

정리작업은 항상 시간을 따로 내서라도 해야 한다. 그때 당시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않게 된다. 내용을 잊기도 하고, 더 이상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어느 매체로 하던 그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를 비추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잠시라도 열어보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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