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c음주가무 Jan 24. 2023

[음주가무의 캠핑여행⑩]

‘강원도의 힘’ 오대쌀이 선사하는 '미인'을 만나는 곳 철원



철원 고속버스터미널의 평일 모습은 인간미 넘치는 여타 시골 읍단위 분위기와 같은 친근함과 소박함이 가득이다. 양조장 보다 먼저 달려간 50년 전통의 막국수집에서 즐긴 막걸리 한 사발과 막국수 한 젓가락의 구수한 조합은 철원 여행의 흥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벼운 입가심으로 워밍업을 끝내고 철원의 맛 철원의 술을 찾아 본격적인 행보에 나셨다. 철원의 청명한 하늘과 가슴이 탁 트이는 맑은 공기는 강원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랑거리다.



강원도 철원은 청정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지역이고 밭보다는 논의 비율이 조금 더 높다고 한다. 쳘원평야는 당연히 강원도의 최대 쌀생산지고 강원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이 생산된다. 이곳 철원의 특산물인 오대쌀로 빚어내는 막걸리의 맛이란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는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만하다.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한 철원은 청정지역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들이 철원지역에 꽤 많이 위치해 있다.



◆강원도의 힘, 오대쌀의 힘이 빚어낸 프리이엄 말걸리 ‘백화미인’



이번 캠핑여행의 동반자는 철원 오대쌀 100%를 활용해 빚은 18도의 프리미엄 막걸리 ‘백화미인’이다. 이 술은 보통 막걸리의 도수와 다른 높은 도수를 자랑한다. 일반적인 막걸리는 단기속성 발효하여 알콜 15도에서 물 2.5배를 섞어 희석을 시키지만 백화미인은 주정을 섞지 않고 순수발효로 18도로 개발해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서 당당히 승부를 걸고 있다. 아스파탐, 나트륨등의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무첨가 막걸리라는 자부심과 맛으로 무장하고 있어 역사가 길지 않은 막걸리임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8도라는 도수까지 자연발효공법으로 올리는 기술은 상당히 어렵고 높은 수준의 양조기술을 필요로 한다. 프리미엄 막걸리의 경험은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에게 또 다른 경험일 수 있다. 300㎖의 작은 용량이지만 혀끝에 닿는 첫맛부터 목넘김까지 한번 느껴보면, 백화미인 막걸리가 전통주를 즐기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칭송을 받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다소 무거운 첫맛의 바디감과 중간 단계에서 느껴지는 단맛과 청량감 그리고 후반부부터 마중 나오는 기분 좋은 달콤함은 다채로운 풍미를 입안에 선사한다.



색다르게 마시는 법을 소개하자면 막걸리를 흔들기 전 위의 맑은술을 절반 정도 음미 후 흔들어서 가라앉은 나머지 부분과 함께 마시면 두 가지 술맛을 한 병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겨울 시즌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면 백화미인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 할 수 있다. 어울리는 안주는 육류와 어패류 등이 조합이 좋고 특히 청주맛이 강한 윗부분 시음 시 생선초밥 또는 참치회도 상당히 좋은 궁합이다. 캠핑요리로는 갑각류 또는 해산샐러드 그리고 치즈를 감싼 소고기안심 롤말이도 잘 어울린다.






백화미인을 생산하는 (주)초가 양조장이 위치한 김화읍도 철원 오대쌀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다. 기름진 오대쌀을 이용해 빚은 이 특이한 프리미엄 막걸리 공법은 특이하게도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술보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양이 더욱더 많다고 한다.



㈜초가 양조장 앞마당에는 다양한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었는데, 정성스럽게 기른 채소들은 양조장 방문객에게 기념으로 나눔도 하고 있다. 반가운 미소로 맞아주시는 (주)초가 대표님의 안내로 이곳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주류들의 품격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역사가 짧은 양조장이지만 일본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고생했던 경험담과 좋은 우리술 제조를 위해 열정 시간을 공유하면서 긴 시간 투자한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최정상급의 프리미엄 막걸리와 울금막거리, 마카막걸리, 검은콩막걸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만나면서 우리술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술을 단순히 마시는 음식쯤으로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우리술 전통주도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맛과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애주가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술 전통주를 품어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겠다.



◆청정 철원의 자연과 편의시설로 무장한 ‘철원가산농원캠핑장’



좋은 쌀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로 목을 한껏 축였으니, 이제 사이트 구축에 나서야 한다. 강원도 청원군 갈말읍 상사리 628-3번지에 위치한 철원가산농원캠핑장은 여럿이 함께 어울리기 좋은 장소이다.






사이트는 60여 개에 펜션과 카라반도 갖추고 있다. 잔디광장과 농구장, 족구장, 수영장까지 있어서 가족 단위 오토캠핑은 물론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도 좋을 장소이다. 철원의 생명 줄기인 한탄강을 접하고 있고 계곡도 만날 수 있다. 팬션, 카라반, 루프탑 사이트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위치해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캠핑장 주변 자연환경에 불편함 없는 최상의 편의시설이 더해져 철원에서 자주 찾는 캠핑장으로 손꼽힌다.



한탄강 비경을 병풍 삼아 펼쳐진 캠핑장은 마사토 사이트와 파쇄석 사이트가 각기 다른 사이즈로 구성돼 있고, 특히 E구역은 가림막이가 설치되어 햇빛과 비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늘은 부족하지만 아주 잘 갖춰진 편의시설과 캠핑장 관리상태가 인상적이고 (주)초가 양조장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 또한 좋다.



사계절 내내 철원을 찾는 캠퍼들을 품어줄 여유와 낭만이 있는 야영장이며,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레프팅으로 유명한 한탄강의 웅장함을 체험할 수 있고, 비무장지대와 북한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와 폭포의 물 떨어지는 모양이 가마솥 같다 해 붙여진 높이 20m, 3층으로 된 삼부연폭포 등도 둘러 볼 수 있다.



이전 09화 [음주가무의 캠핑여행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