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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Jan 17. 2023

당신만의 시간대에 맞춰 잘 살고 있다!

#뉴욕 시간 #캘리포니아 시간 #트럼프 #오바마 #타인과의 비교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에 비해 뒤처진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다.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되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다.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되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다.
어떤 사람은 미혼이다. 반면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다.
오바마는 55세에 은퇴를 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한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처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의 경주를,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 맞춰서 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놀라지도 말자. 
그들은 자신의 시간대에 있을 뿐이고, 당신도 당신의 시간대에 있는 것뿐이다. 
인생은 행동하기에 적합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니깐 긴장을 풀어라. 
당신은 뒤처지지 않았다. 이르지도 않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대에 잘 맞춰서 가고 있다. 
(해외 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글)


위의 글은 해외 사이트인 레딧 게시판에 올라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어느 시간대에 있는지를 잠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 방향성을 못 찾고 있던 시점이라 마음이 심란한 상태였습니다. 아직 죽지 않았다며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곳저곳을 재기의 기회를 엿봤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자니 여간해서 용기가 나지 않았죠.


남들 다하는 창업을 한다고 깔짝대다가 얼마 남지 않은 짐 보따리마저 잃어버릴까 두려움도 났습니다. 씀씀이는 이전과 같은데 통장의 잔고는 계속 비어가는 상황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의 처음과 끝을 머릿속으로만 재단하다 시작하기도 전에 제풀에 지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시작이 이렇게 힘든 줄 지금 나이대가 되어서야 겨우 알게 되었죠. 인생의 도로에서 시속 50km로 가는 쓸모없는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저는 여전히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처 : Pixabay


흔히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저당잡힌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쁘고 분주하게 살고 있다는 말이 어느덧 열심히 살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곤 합니다. 바쁘지 않으면 왠지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라는 멘트가 인사말이 된 것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이란 기치하에 기업은 인건비 감축을 위해 끊임없이 인력 축소하고 있습니다. 인력이 줄면 그만큼 업무 간소화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은 더 늘어나다 보니 남은 사람들이 나간 사람 몫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고 몸과 마음은 더 피폐해집니다.


한정된 자원인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전부 쏟아부어야 촉박한 업무 일정을 겨우 쫓아갈 수 있습니다.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할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번아웃 증세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삶의 풍요로움과 더불어 정신적 빈곤도 함께 커졌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위한 노동의 대가로 수면 결핍과 시간 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죠.


남에게 뒤처질까 봐, 경쟁 사회에서 도태될까 봐 불안한 직장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일 중독, 알코올 중독, 담배 중독, 게임 중독, TV 중독, 휴대폰 중독 등 온갖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취미활동인 등산과 캠핑조차도 마치 중독에 걸린 것 마냥 주말만 되면 습관처럼 밖을 향해 나갑니다. 문제는 중독에 걸린 것을 모른다는 점이죠.


좋은 여행지를 가고, 맛있는 음식점을 가도 느긋하게 즐기지 못합니다. 분주하게 카메라를 꺼내 다각도로 촬영을 한 후 SNS에 사진 업로드를 반복합니다. 심지어 아이들조차도 학원중독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뭔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출처 : Pixabay


속도가 모든 일의 기본 세팅값이 되었습니다.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직장 내 일잘러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할수록 더 많은 일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속도 숭배' 문화와 더불어 '시간 부족' 또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시간 부족은 수면 부족을 야기하고, 수면 부족은 우리 몸의 정신적, 신체적 면역체계를 더욱 약화시킵니다. 면역 강화를 위해 먹는 약의 양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시간의 속도를 늦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의 속도를 늦춘다고 달팽이처럼 느리게 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최적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적의 속도로 살면 삶의 모든 순간들을 최적화된 상태로 음미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또한 친밀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빨리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천천히 여유 있게 해야 일을 실수 없이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업무의 실수나 오류를 예방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속도를 줄이면 평소 보이지 않는 것들이 확연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의 고은 시인의 시처럼 말이죠.


출처 : Pixabay


버나드 쇼는 '만약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지 않는다면 행복을 누릴 권리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행복의 열쇠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긴 채 살아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행복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다시 행복이 찾아들고, 희망을 얘기하는 순간 희망이 다시 생긴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속도를 높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어느 지점에 멈춰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누구든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주어진 재능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죠.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맞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은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뿐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앞선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행복해지는 것이죠. 다만 고난과 역경이라는 인생의 선물이 도착하기도 합니다. 인내하는 힘을 가지고 꿋꿋하게 견디고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경험과 경력이라는 훌륭한 선물을 받게 될 겁니다.


어쩌면 인생은 속도보다는 밀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생을 가치 있고 밀도 있게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누구보다 혼자여서 외로웠던 아이 지안(아이유)은 훗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편안해진 어른 지안에게서 위로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안의 밀도 있는 삶이 그녀의 불우한 환경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다소 느리게 가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그분들에게 느리지만 밀도 있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용하게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뒤처지지도, 이르지도 않으며,. 당신은 당신의 시간대에 잘 맞춰서 잘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Bruno Mars - Count on Me (Official Lyr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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