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 80kg 가까이 갔던 것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치.
고3 때 만났던 그 숫자를 다시 보면서 경악했다.
나 이제 어쩌지? 정말 제대로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하나?
그러나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일리가.
나만 찐 것이 아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고르게 살이 찌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놓았다. 활동을 조금 늘리긴 했고 어찌 되었건 학교가 시작되면서 다시 약간은 빠졌다. 그렇게 68kg이 넘는 몸무게가 나의 일상 체중이 되었다.
그리고 한 블로그를 발견하는데...2년간 충성고객이 되었다. {앞 글의 럭키박스를 파시는 그 블로거 맞음.) 그 분은 예쁜데 나같은 아줌마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을 팔았다. 주로 원사이즈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77은 다소 타이트 하지만 체형에 따라 꼭 맞기도 하고 66은 살짝 헐렁하고 55는 오버핏으로 입을 수 있는 그런 대중적인 사이즈 옷들을 가져오셨다. 조심조심 고민하다 샀는데 들어간다!!! 지퍼가 올라갈지 말지 고민하는 내게 지퍼가 올라가는 그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어서 또 다른 옷을 샀다.
배에 딱 힘을 주면 제법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반 남학생의 한 마디.
"선생님 임신 하셨어요?"
그래도 운동은 하지 않았다. 조금 적게 먹으려고 노력은 했지만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지냈다. 마침 영어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늘 같은 옷을 입기 그러니 다양하게 입어 보려고 했다. 그리고 화면에 비친 나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 참 거대하구나....
어느 날은 괜찮았지만 대체로는 내가 얼마나 덩치 큰 사람인지 깨닫게 해주는 촬영 시간들이었다.
그 블로그에서 구입한 모델에게는 예쁘게 어울렸던 빨간색 브이넥 니트는 나를 산타클로스처럼 보이게 했다. 하!하!하! 하고 웃는 그 산타클로스. 다른 벽돌색 니트는 말 그대로 커다란 벽돌상자 같았다. 타이트한 옷들은 좀 나은 듯 보였지만 주름진 옆구리 앞으로 튀어나온 뱃살은 커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옷을 계속 샀다. 그리고 계속 실패하고 가끔 하나씩 건지고. 옷 값으로 돈을 얼마나 썼는지 모르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