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몰랐어.. 널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고3 때 만났던 그..... 넘버!!

by 여울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논술 스터디를 했다. 학교 가까이 있는 친구네 집에 돌아가면서 모여서 글을 쓴 것을 서로 돌려 보고 나름 피드백을 해 주는 스터디였는데 피드백이 어쨌는지는 기억이 없다. 딱 하나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사실은 아직도 눈앞에 그림처럼 그려진다.


당시 우리 집에는 체중계가 하나 있었는데 고장이 나서 정확한 수치는 가늠이 어렵고 대강 이 정도일 것이다...라고 추측만 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 친구네 집에는 체중계가 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안 볼 때 슬쩍 올라갔다.


???!!!!


오. 마. 이. 갓.

진짜???????

누가 볼 새라 후다닥 내려왔던 그 체중계의 숫자는 69.9라고 기억이 되는데...

아니다. 70이 넘어갔던 것 같은데 나름 애써 미화시킨 것 같다.

왔다 갔다 하길래 한 번 더 보고 얼른 내려왔으니까.

그래 솔직해지자. 70이 넘었다. 충격을 받았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왜냐면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가면 예뻐진다고는. 그 말 뒤에는 '엄청난 노력 끝에'란 말이 생략되어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살은 전혀 빠지지 않았다. 나름 엘리트 영어교육과 친구들은 공부도 잘했을 텐데 예쁘고 날씬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키가 컸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않은 상태는 그저 거대해 보일 뿐....


그렇게 토실토실하게 1학년과 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이 되어서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니 비로소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예뻐 보이고 싶어서 덜 먹었고, 아침마다 운동을 했다.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 몸은 그래도 62kg 정도에서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대학교 졸업하고 취미로 발레를 시작하면서 59kg대까지는 갔지만 대체로는 60대 초반이었다. 발레를 그만두고는 다시 올라갔고.


결혼하기 전 바짝 노력해서 다시 60kg대로 갔지만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다이어트라는 것은 그냥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빠졌는데 1년 후에는 다시 임신. 이 과정을 몇 번을 반복하고 나니 그냥 모유수유하면 빠지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둥이 모유수유를 끝내고 나니 살이 급속도로 붙어서 67kg 이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복직을 해야 하는데 옷도 참 문제였다. 그냥 헐렁한 빅사이즈 정장을 대강 걸치고 다녔다. 직장 생활을 하니 활동량이 많아져서 살짝 빠져서 다시 65kg. 가까운 곳으로 이사 후에는 2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을 시작하면서 63kg까지 내려갔다! 야호!!!


그리고 코로나.

밖에 나가면 안 되니까 집콕을 하는 기나긴 겨울 동안.... 다시 토실토실... 통통통.... 투실투ㅅ... '확찐자'가 되었다는 유머에 웃었지만 그건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말이라 서글프게 웃었다. 아는 동생이 어느 날 절식을 해야겠다고 선언하는데 이유인즉슨 본인이 70kg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체중계를 꺼내서 재어보기로 했다. 나... 나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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