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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cial worker 김은경 Jul 16. 2024

수많은 아침의 내가 나에게 지혜를 준다

나에게 나를 배운다

  어제도 늦잠을 자서 한달에 한번 새벽 독서모임에 늦고 오늘도 늦잠을 자서 새벽 계획했던 일들이 오전으로 미뤄지고 있다.  바쁜 일상만큼 루틴한 하루하루를 살아내기가 힘든 11월의 끝자락...


예전엔 이렇게 뭔가 계속 늦어지고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될때는 주변의 더 잘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내가 갖고 있는 질문과 유사한 책을 찾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먼저 나의 블로그를 본다. 수많은 새벽의 자심이 써 놓은 그 아침의 기록을 본다. 안되면 되게 하고,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자심'을 본다.


항상  초보엄마로 답답한 마음을  [아들키우기] 글을 써보며 나를 다잡고 보고 초보운전 탈출을 위해 [초보운전, 장롱면허 탈출]을 연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필사를 하고, 논문 작성을 위해 [워킹맘 대학원생, 논문 도전기]를 연재했다. 이 외에도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나의 삶을 가꿔나가고 있었다.


[매일 아침, 미라클모닝을 하며 얻은 것은]

1. (육아, 일로 부터) 내 삶을 찾다. 나를 찾다
2. 매일 글을 쓰며 나의 기록이 쌓였다
3. 3년전, 5년전, 7년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성과들이 났다.


그리고 8년 동안  미라클모닝을 하며 예전과는 다르게  지혜로워지는 나를 만난다. 마음이 산란하고 정리가 안될때는 아주 똑똑한, 이성적인, 지혜로운, 혹은 자애롭고 가슴 따뜻한 각양각색의 수많은 아침의 나를 만나는 것이 참 의미 있는 일이다.  수많은 아침의 내가 나에게 지혜를 주고 용기를 준다.

'지금보다 더 한 때도 많았잖아! 자심 힘 내'

'이건 지난번에도 똑같은 문제였어. 반복되네.. 이제는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엔 다르게 행동해 보면 어때? 항상 똑같게 행동하니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게 아닐까? 조금 다르게 어때?'

'지금도 잘 하고 있어. 너무 애쓰지마. 지금도 충분해'

수많은 아침의 내가 토닥토닥 응원해 준다. 힘을 내라고 이야기 해 준다. 수많은 아침의 내가 기록해 놓은 글이 힘을 준다.  


매일 매일이 성공적이었으면 하고 바라던 때가 있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이어리에 써있는 To do list가 모두 동그라미 쳐저 있기를 바라는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동그라미를 그리지 못하게 막는 모든 외부 상황들에 화내고 좌절했던 적도 있었다.

어렴풋이 인생은 항상 성공적이어야 하며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알듯이 매일 성공적인 삶은 없는 것 같다. 좌절하고 실패하고 넘어지고.. 그것이 인생인 것 같다. 

다만 이렇게 좌절하고 실패하고 넘어질때 다시 일어설 것인지, 멈출것인지, 뒷걸음 칠 것인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생각, 마음가짐에 따라 확확 바뀌어 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매일 아침을 만난다. 그 매일 아침에 지금까지 살아온 수많은 새벽의 자심에게 응원을 받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참 괜찮은 일이 아닌가?  우리 모두에게 힘!


<무수한 새벽공기의 힘>

                                       

                                       -자심(시쓰는 파랑새)-


​오늘은 시험날.

새벽,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나선다.

난 잘 할 수 있을까?


​긴장감을 잊으려 큰 호흡으로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니 작년, 5년 전, 10년 전, 20년 전.. 언제 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그 새벽에 집앞에 서 있는 내가 보인다. ​


​수능시험 날 새벽, 평소대로만 실력발휘 하자 용기내며 고사장을 향하던 나.


운전면허 시험 날 새벽, 재수는 없다 한번에 붙겠다며 머리속으로 수없이 운전경로를 그리며 시험장으로 향하던 나.


입사시험 날 새벽, 이제는 사회인이 된다며 어색한 정장 입고 자기소개 외우며 면접장으로 향하던 나.​


아이 낳으러 가는 날 새벽, 엄마가 된다는 묘한 기대감과 두려움으로 신랑과 긴장한 손 붙잡고 서로를 다독이며 산부인과로 향하던 나.​


​오늘의 나는

그 새벽들을 가르고 길을 나섰던 수많은 내가 모여 만들어 졌나보다.


그 수많은 새벽의 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앞으로 또 얼마나 수많은 새벽를 만나게 될까?


그 수많은 새벽에 뒷걸음질 치지 않고 용기내어 집을 나서 준 내가 참 고맙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새벽의 나에게 절대 뒷걸음 치지 말고 집을 나서라고 이야기 해 주고싶다.


​나에게 새벽 공기는,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 아닌 두려움을 이겨 내고 나의 삶에 던졌던 수많은 도전장과 용기의 나이테이다. <끝>​


#스스로나에게힘주기

#수많은새벽의자심들

#셀프응원

#셀프위로

#미라클모닝은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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