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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늘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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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nautes 프리나우트 Sep 28. 2024

태풍도 우릴 막지 못해

결국 망할 놈의 태풍 때문에 비는 내리고 말았다. 처음 가는 도쿄의 섬에서 별을 볼 생각에 잠 못 이뤘는데……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섬으로 향하는 배가 떴고, 흐린 것뿐일 때 출발한 덕에 바다는 그럭저럭 잠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가 오면 뭐 어떻다는 말인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 짐을 최대한 적게 들고 온 우리는.


달랑 두 개 있는 접이식 우산을 여섯 이서 나눠 쓰고 아주 살짝 섬을 들쑤셔보았다.


밥도 먹고,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남녀공용 노천탕이 있는 곳에도 가고, 걸어서 30분쯤 되는 길을 터덜터덜 걷다가 마음씨 좋은 섬주민분의 차도 얻어 타고.


거센 바람 덕분에 사람키보다 더 높을 것 같은 파도가 치는 걸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바다는 정말 푸르렀다. 보석을 갈아 넣은 것 같은 파도가 연신 밀려들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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