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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써니 Dec 31. 2023

내 말 좀 들어보세요.

서로 말하면 어떻게 듣겠니.

안녕하세요. 

2019개정유치원교육과정에서는 의사소통 부분의 내용이 많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요. 

내용범주에서 듣기와 말하기가 무려 6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게 바로 '듣는다.'입니다. 

네 번째에 나오는 내용은 '듣고 관련해서 말한다.'입니다. 


위의 6가지 내용이 나오는 듣기와 말하기가 유아기에는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가장 기초가 되는 '듣기'를 정말 못합니다. 해가 가면 갈수록 그 경향이 더 심하답니다. 


부모님들은 저 멀리서 내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많은 아이들 속에서 내 아이를 바로 찾을 수 있죠?

웅성대는 인파 속에서도 내가 듣고자 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지요?


바로 이 능력을 '선택적 주의집중'이라고 부른답니다. 

유아들은 이 능력을 조금은 가지고 있습니다.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갈 시간이 돼서 자녀를 부르면 자녀는 보호자의 앞으로 달려옵니다. 

만일 이렇지 않다면 귀에 문제가 있거나, 놀이에 빠져서 듣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가 듣고 보호자 앞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분이 아이를 찾아서 데려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것이 좋다 나쁘다고 섣불리 말씀드릴 수는 없지요. 


주의집중은 학습을 유지시킬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이며, 선택적 주의집중은 그 보다 더 감각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정신없는 방과후 초입의 상황에서 몇몇 유아들은 교사의 말에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을 잘합니다. 


https://brunch.co.kr/@learningbydoing/79




의사소통이 필요한 때는 언제일까요.


먼저, 이야기나누기 시간이 있습니다. 유치원 활동 중 이야기나누기 시간은 유아들이 교실 한가운데 모여 앉아, 교사와 유아들이 말 그대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제는 만들기 활동과 같은 구체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설명을 들어야 할 때도 있고, 학급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도 모입니다. 아침에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때 유아들은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 서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울거나 떼를 쓰거나 서로 자신들의 말을 안 들어줬다고 화를 냅니다. 


두 번째로, 유아끼리 놀이할 때입니다. 7살인 경우, 혼자 노는 것보다 함께 놀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명에서 4명 정도 무리를 이루어서 노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4명 이상 스스로 유아들이 무리를 지어 노는 것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갈등 없이 놀이합니다. 대부분 규칙 있는 게임을 즐겨하는데요. 보드게임이든 사방치기와 같은 신체활동을 기반한 게임이든 '규칙'을 지키면서 해야 합니다. 이때 서로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갈등을 조절해 가면서 놀이를 이어갑니다. 


마지막으로 교사 등 자신보다 웃어른과 이야기할 때입니다. 이때의 유아들은 어른과 이야기를 나눌 때 지켜야 할 예절을 지키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약 10여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교사나 부모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유아들이 많아졌습니다. 유튜브나 유튜브를 본 형아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어디에서 들었는지 물어보면 형아가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7세가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경향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 이상한 걸 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유아들은 모방을 너무너무 잘하니까요. 



7살인 친구들은 이제 두 달이 지나면 초등학생이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와 태도죠.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학교교칙을 잘 지키고, 민폐를 끼치지 않는 그런 모범적인 학생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겠죠. 


집에서는 귀하고 귀한 자녀겠지만,

정말 귀하게 키우고 싶으시다면,

혼자서도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셔야 합니다.


학교에 가는 사람은 부모님이 아니라

자녀이니까요.


학교에서 배우고 깨우쳐야 하는 사람은 

사랑스러운 자녀분이어야지, 부모님이 잘못 나서시면 그 아이는 배우지 못할 테니까요.


넘어졌을 때, 바로 일으켜주기보단,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주고 보아주고 들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많이 배운답니다. 


아이가 잘 듣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먼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들어주어야 한답니다.


안 그러면,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계속 자기 얘기만 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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