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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써니 Jun 16. 2024

11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이 우리나라 실정에 딱 맞는 이유.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이랍니다. 아프리카는 부족국가가 많았죠. 우리나라 고조선 때처럼 말이에요. 곰부족, 호랑이부족 이런 식으로요. 


왜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씩이나 필요할까요. 지금은 한 아이를 낳든 세 아이를 낳든 모두 엄마가 아니면 부부가 키우는 것 같아요. 아니라고요? 유치원 보내고, 학원 보내고, 학교 보내니, 한 마을이 다 키우는 것 아니냐고요? 아니면 국가가 키우는 것 아니냐고요?



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낳아 놓으면 국가에서 여러 가지 관리는 해 주니까요. 그러면, 그래서 예전보다 더 잘 키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이렇게 말하죠. 

이제 무상교육, 의무교육, 무상급식이 있으니,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인간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고 알 수 없는 존재들인 건 다 아시죠? 오죽했으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겠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한 마을'은 아이들을 물리적으로 키우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죠. 

한 아이가 사회에서 온전한 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마을은 문화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k-pop, k-drama 등은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했죠. 이렇게 자신이 나고 자란 사회의 문화를 전수받는 것도 마을의 일인 것이죠. 


80-90년대처럼 모두 힘들게 살았던 시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돕고 살았습니다. 그냥 말하지 않아도 그런 마음이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는 어떻습니다. 모두 개인화되고 파편화되어 이제는 같이 있는 걸 괴로워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을 타서 또 누군가를 갈구하고요.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면 AI 비서 하나쯤은 다 있을 시대에 살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 아이의 인성은 그 마을의 사람들이 만들어주니까요. 


아이는 부부만 키우는 것이 아니죠. 그러니, 같이 키운다는 생각으로 내 아이와 남의 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학부모 총회나 학교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면 어떨까요.


부모님들이 학교에 우리 아이 포함해서 다른 아이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안건을 적극적으로 내주시면 그게 간접적으로 함께 키우는 것이니까요. 


마을 안에는 학교도 있고요. 여러 가지 상업시설, 문화시설, 공공기관, 생활편의시설 등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가 먹는 짜장면집, 문구를 사는 문구점, 간식을 사 먹는 편의점, 아이 질병의 치료와 건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병원이 있죠. 그 안에서 물론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만, 동시에 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배웁니다. 그러니 같이 키우는 것이 맞는 것이죠.


아이들을 같이 키운다는 마인드가 살아 있으면 유치원이나 학교에 너무 많이 기대지 않아도 될 텐데 말입니다.

못 살았던 시대에는 당연했던 공동육아가 풍요로워진 현재에는 점점 잊혀 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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