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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Jul 15. 2022

[아이캠퍼] 웰컴키트와 온보딩을 한 번에 - 온보딩 3

신규 입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탕비실 간식

   7월은 아무래도 채용 시즌에 있어서 한가한 편이다. 휴가철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새로 이직을 하기보단 쉬는 것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즌이 되면 채용담당자로서는 한 숨 돌리고 다른 업무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는데, 필자의 경우는 바로 신규 입사자의 경험과 그에 수반되는 콘텐츠였다. 

강남 방향 지옥철이 그나마 덜 붐비는 기적의 달 

 웰컴키트를 기획하면서 신규 입사자가 어떤 물건을 받고 싶어 할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규 입사자의 입장에서 출근 첫 날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른바 역지사지 전법이다.


신규 입사자는 첫 출근날 어떨까

 신규 입사자는 첫 출근날 어떨까? 사실 생각해보자면, 신규 입사자의 입장에서 출근 첫날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일 수 있다. 몸에 익은 익숙한 출근길 대신 낯선 출근길에 올라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내내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고(자차를 몰더라도 마찬가지다), 지각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십몇 분은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아마 누군가는 복장이나 준비물에서도 그런 긴장을 느낄 수 있다. 경험 상, 신입이나 경력이나 이런 스트레스는 똑같이 느끼는 것 같다. (오히려 경력직이 더 느끼기도 한다. 빨리 1인분을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일까)

"많이 긴장하셨나 봐요~" "아, 네...ㅎㅎ"  (괜히 무안해서 손을 가만 못 둠)


 이런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경우에 따라 강도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필자는 이것이 비행기 착륙 상황 같다고 생각한다. 기장의 숙련도나 탑승자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좀 덜 느낄 순 있겠지만, 누구나 착륙의 순간 그 충격을 느끼게 된다. 신규 입사자가 첫 출근 시에 놓이는 환경도 그와 같다. 


 그런 상황에서는 인사팀의 응대도 (물론 엄청) 중요하지만, 신규 입사자 개인이 먼저 마음을 안정시키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다. 누군가는 그 적응의 방법으로 웰컴키트를 제공하고 신규 입사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고, 누군가는 단체 교육 등을 통해 스파르타식으로 회사에 신규 인원을 입사시킬 수도 있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스트레스가 낯선 환경에 던져졌을 때 나타나는 종류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지의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랄까.  


불확실성의 공포

 신규 입사자들이 느끼는 이러한 스트레스는 이미 여러 차례 해석된 바 있다. 2014년 네이처에 실린 한 연구는 불확실성, 확실하지 않은 미지의 것 혹은 성질이 뇌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과잉 경계 상태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결의 연구로, 2008년 암 간호 학지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유방암 진단을 기다리는 여성의 불안증세가 유방암 확진을 받은 여성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무언가 '확실하게 모르는' '낯선' 것들이 사람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자극해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는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 영화 <미스트>

  신규 입사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입사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은 바로 회사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누가 어떤 일을 담당하고, 어디서 점심을 먹고, 혹은 누구와 함께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 말이다. 누군가에게 물어보기엔 소소하지만 꼭 알아야만 할 그런 정보들. 우리는 그 정보들을 웰컴 키트 내부에 넣어주기로 했다. 


웰컴키트 방향성 전환

 웰컴키트 기획TF에서 인사담당자인 필자의 역할은 바로 웰컴키트 내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처음 기획 방향은 신규 입사자에 대한 환영 인사를 엽서로 만들거나, 근무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카피 등을 작성하는 것이었지만, 웰컴키트를 정리하면서 현 회사 상황과 신규 입사자의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점점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시작조차 못 했을 기획에 튜브를 달아 준 아이캠퍼 동료분들 (사랑합니다)

 가장 유용했던 조사는 바로 기존 입사자와의 인터뷰였다. 기존 입사자들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신규 입사자일 때는 몰랐지만 알았으면 좋았을' 지식들과 절차들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업무에 있어 꼭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 물어보기엔 꺼려지는 지식들은(일명 암묵지라 한다) 인사팀에서 콘텐츠로 만들기 딱 좋은 요소들였고, 그렇게 웰컴키트의 뜻은 두 가지로 갈리게 되었다. '환영의 의미'와, '신규 입사자를 WELL COME, 회사에 잘 와서 적응하도록 만드는 도구'라는 의미로. 


 기존 소위 '암묵지' 들은 인사담당자와 현업 매니저가 신규 입사자에게 하나하나 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었다. 하지만, 아이캠퍼가 급격하게 사세 확장에 들어가고 인원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약 전년 대비 2배 이상) 점점 현재 인력으로는 그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그 과정에서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았다. 그게 바로 뭐다? 온보딩이다...


돌고 돌아 원점으로

DAY - 1 program을 기획해보자

 그렇게 웰컴키트와 입사 첫날 신규 입사자가 진행하게 될 온보딩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기획이 정해지자, 콘텐츠 제작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입사 첫날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에 보상으로 웰컴 키트를 수령하는 것이 가장 큰 기획안이었고, 프로그램 내용은 '신규 입사자가 알면 좋을 지식들'로 꾸려졌다. 

기획 초안이니만큼 많은 것이 수정될 예정

  입사 첫날이니만큼 현업 부서에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신규 입사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각되어, 기초적인 정보들로 프로세스가 꾸려졌다. 신규 입사자가 Day 1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얻게 될 아웃풋은 다음과 같이 설정했다. (사실 이 아웃풋의 반만 달성해도 대성공이다)


 1. 회사 생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2. 업무 수행이 가능한 현장 세팅
 3. 자사 프로덕트에 대한 기초 지식
 4. 웰컴 키트
 5. 회사와의 유대감 형성

 

 해당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입사자 스스로 미션을 진행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굳이 인사담당자가 직접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방법 대신 Day 1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첫 출근인지라 긴장한 상태인 입사자에게 말로 설명해주는 방식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앗싸! 다 끝났다!....라고 생각했다면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무인택배도 아니고 무인 온보딩

 하지만 기뻐하던 것도 잠시, 웰컴키트&온보딩 TF팀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바로 온보딩을 전담할 인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월에 3~4명가량 있는 신입사원 온보딩을 온전히 현업 부서에게 맡길 순 없는 상황. 그렇게 우리는 무인택배가 아닌 무인 온보딩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했다. 


... 4편에서 계속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

아이캠퍼는 현재 전 직종 채용 중 : https://www.saramin.co.kr/zf_user/jobs/view?rec_idx=43514150&view_type=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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