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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Jul 01. 2022

[아이캠퍼] 성공적인 합류를 위한 - 온보딩 2

오늘은 내가 온보딩 기획 요리사! 

  신규 입사자가 입사를 하면 가장 먼저 뭘 하게 될까? 아마 지문 등록하기일 것이다. 어색한 공간을 돌아 어영부영 지문을 등록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각 팀, 부서, 회사마다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신규 입사자를 데리고 한 바퀴 순회를 돌며 인사를 시킬 수도 있고, 누군가는 바로 업무에 필요한 자료들을 전달해 주며 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터다. (아니면 그냥 멀뚱멀뚱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


 신입사원 연수나 교육을 끝마친 인원에 비해, 수시채용으로 들어온 인원은 이런 상황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낯선 상황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오늘부터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상당한 스트레스일 것이다. 대문자E(외향성)가 아니라면 더더욱.

이렇게 인사할 수 있는 인싸가 얼마나 될까? (일단 난 아님)



온보딩의 맨 앞단, 웰컴키트

  신규 입사자가 오기 전 대부분의 회사들은 업무에 필요한 부품들을 필수적으로 세팅해둔다. 펜이나 펜꽂이, 노트북, 노트북 받침대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것들은 너무 당연히 자리에 존재하므로 그들의 긴장을 풀어 주기엔 어려움이 있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그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웰컴키트라는 존재다. 정말 필수적인 사무용품을 제외한, 텀블러나 각종 회사 굿즈, 후드 집업 등을 담은 키트는 신규 입사자가 처음으로 '회사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라는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는 터치 포인트다. 어떻게 보면 웰컴 키트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나오는 시그(시즌 그리팅)와도 비슷한데, 그룹에 합류한 초기 멤버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같이 제공하면서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아마 온보딩의 가장 앞단에 위치한 것이 바로 웰컴키트일 것이다. 


웰컴키트를 기획해보자

 그렇다면 웰컴키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최근, 아이돌 팬덤과 문구덕후들에게만 어필하던 굿즈 회사들이 웰컴키트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정형화된 웰컴키트 버전들이 몇 가지 생겨났다. 주로 회사 로고가 찍힌 텀블러, 다이어리, 명함, 필기도구 등을 주는 정석적인 버전이 있고, 후드집업이나 후드티, 모자, 슬리퍼 등을 주는 스타트업 버전이 있다.

 

 보통 전자(정석적인 버전)가 저예산, 후자가 고예산으로 분류되곤 한다는데, 그 어떤 구성품도 아이캠퍼의 마음에는 쏙 들지 않았다. 어디에서나 봤을 법한 웰컴키트에 자사의 로고만 넣어 전달하기는 싫었던 것이다. 회사에서 그냥 뿌리는 판촉물이 아니라, 정말 신규 입사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웰컴 키트를 만들자. 그렇게 웰컴키트 TF가 결성되었다. 

웰컴키트의 주제를 정해보자 

 디자인팀에서 구축해 놓은 웰컴키트의 디자인에 아이캠퍼만의 콘텐츠를 입히는 것이 바로 내 역할이었다. WELLKAME이라는 위트 넘치는 문구와 BI를 신규 입사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계적인 기획을 해야 했다. 당신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웰컴키트를 선물받은 그 순간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내내 느껴질 수 있도록.



돌고 돌아 처음부터

 하지만 이미 정해진 물건만으론 신규 입사자의 니즈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회사에서는 누구나 텀블러, 다이어리 등을 필요로 할 수 있지만 그걸 사용하면서 내가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을 제공하면 그 특별함이 사라진다는 것이 웰컴키트TF의 결론이었다. 


아예 아이캠퍼인만 필요로 하는 물건을 담아 보자. 의견이 이렇게 좁혀지자, 다음 단계는 간단했다. 바로 아이캠퍼에 다니면서 '신규 입사자'가 필요로 할 만한 물건이나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었다. 입사 전, 입사 첫날, 그리고 입사 일주일 후로 나누어 각각 신규 입사자가 겪었을 만한 상황이나 가질 수 있는 궁금증 등을 포스트잇으로 정리했다. 그러자 얼추 윤곽이 나왔다. 


왜 입사 기간이 길어질 수록 질문이 늘어나는 거 같지...?


 해당 조사를 통해 대략적으로 신규 입사자가 가질 법한 의문들이 정리되었다. 이 중 대부분은 인사팀에서 만든 입사 매뉴얼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들이었으나, 몇 가지 문제점 또한 발견되었다. 바로 신규 입사자가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요구하거나 부탁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리라는 사실이었다. 회사에 암암리에 전해지는 복지나 구두로 합의한 내용, 혹은 그에 준하는 것들이 그것이었다.



 ...3편에서 계속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

아이캠퍼는 현재 전 직종 채용 중 : https://www.saramin.co.kr/zf_user/jobs/view?rec_idx=43166582&view_type=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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