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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Jun 24. 2022

[아이캠퍼] 무탈한 적응을 위하여 - 온보딩 1

일단 안전벨트 매시고 숨 들이쉬세요.

 라떼는 신입사원이라 하면 흔히들 한 달간 진행되는 신입사원 연수를 떠올렸다. '신입사원 연수'는 그것을 겪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로망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잔잔하게 추억을 되새기게 해 주는 무언가였는데, 대다수는 다같이 축구 국대 자세를 하고 찍은 사진이나 단체복을 맞춰 입은 사진 등의 콘텐츠로 많이들 알려졌다. 분명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인데  아침 6시에 일어나 구보를 하고 팀별 체육대회를 한다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천사가 됐다 악마가 됐다 하는 교관은 없어서 다행

 하지만 신입사원 연수는 사라지는 추세다. 코로나 시국과 수시채용의 확산 때문이다. 단체로 모여 활동하는 것이 지양되는 분위기인 데다, 수시로 TO가 날 때마다 채용을 진행하다보니 한 번에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다보니 예상치도 못한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단순한 수련회가 아니었어

 기존 신입사원 연수가 정훈교육 같은 성격을 띠게 된 건 신입사원을 단합시키고 '조직의 핵심가치나 조직문화를 주입'하기 위한 요소였다. 모 기업의 신입사원들을 대거 모아다가 아침부터 새벽까지 교육을 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직의 핵심가치나 조직문화가 그들에게 스며들었다. 신입사원 연수가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을 진행하기도 하다 보니 굳이 별다른 적응 안내 없이도 이미 조직 구성원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입사원 연수가 사라진 지금, 조직의 비전이나 동기들을 소개받는 자리가 많이 줄어듦과 동시에 신입사원 단에서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런 적응 기간이나 소개 없이 실무에 바로 던져지는 신규 입사자들은 진통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 두 분 다 힘들어 하십니다. 


 업무 스킬이나 직무 관련 교육들은 충분히 시간을 들이면 배울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나 경력직인 신규 입사자라면 이미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하드 스킬/소프트 스킬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력직조차 첫 입사에 힘들어 한다는 사실은 단순 직무 교육만이 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전엔 그래도 '1년은 채우자' 가 기본이었던 것 같은데...

온보딩의 등장

 최근에는 그래서 신입사원 연수 혹은 교육, 조직내재화 같은 어려운 단어보다는 '온보딩'이라는, 말랑말랑한 표현을 주로 쓰고 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 정도 시간을 잡고 신규 입사자가 천천히 조직 내부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온보딩의 목표다. 신입사원 연수가 대규모의 신규 입사자를 타겟으로 진행하는 부트캠프 같은 느낌이라면, 온보딩은 커피챗이나 다른 팀 구성원과의 식사 등이 주가 되는데, 둘의 목표는 같다. 신규 입사자의 조직 잔존율(리텐션)을 높이는 것.

이제 리텐션은 마케팅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캠퍼는 위에 해당하는 온보딩 코스가 이미 존재했다. 파주 본사와 연남 IDC센터 두 군데를 방문해 각각 팀이 하는 일과 회사의 제품 소개, 그리고 일이 처리되는 방식 등을 소개하고 구성원과 근무 환경을 소개 받는 프로그램이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직무가 퍼져 있기 때문에 이렇게만 해도 이틀이 지나간다. 일단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갖춰져 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온보딩 이전에 면접자를 대하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대부분의 신규 입사자들은 전 직장에 퇴사 통보를 한 후 현 직장으로 오기까지 짧아야 2주, 길면 한 달 여간의 시간을 소요한다. 이 기간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변수가 일어난다. 물론 후보자 대부분 입사가 확정된 후에는 변함 없이 입사 절차를 밟으시지만, 이 기간이 그냥 두기엔 상당히 아깝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PRE-ONBOARDING을 해보자

 후보자의 입사가 결정된 후 입사 예정일까지의 기간동안 인사담당자가 면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다. 회사에 입사한 직후라면 직접 부딪혀 가며 적응을 도울 수 있겠지만, 입사 전에는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 터치 포인트를 만드는 것도 조심스럽다.  

이렇게 보이기 싫어요

 그러니 가능한 선에서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동시에 '당신의 입사를 위해 우리 또한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중간중간 컨택 포인트를 잡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능한 방법론은 총 세 가지였다.


 1. 각 전형 시 최대한 빠르게 응답하고, 후보자의 문의 사항이 있을 때 언제든 연락 가능하도록 컨택 포인트 남기기
 2. 후보자에게 요청할 것이 있거나 부탁할 것이 있을 경우 최대한 선후관계를 확실히 설명
 3. 입사 일주일 전, 입사 하루 전 미리 노티 후 진행 상황 파악

 이 외에도 면접시에 면접 정보다 담긴 확인 문자 발송 및 면접 당일 노티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휴먼 터치가 필요한지라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업무 방식이지만, 후보자의 입사 전/후 회사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적용해봄직 하다.


콘텐츠를 추가해볼까요?

 프리 온보딩만 준비하면 끝일 줄 알았다. 그러나 일이 여기서 끝날 리가 없었다. 아이캠퍼의 입사교육(온보딩)은 입사 후 한 달 정도 뒤에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 사이에서 여러 공백이 발생했다. 신규 입사자를 위한 입사 매뉴얼과 웰컴 키트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신규 입사자가 헤매지 않고 첫 날부터 일주일간 잘 지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다. ASAP하게.


 ...2편에서 계속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

아이캠퍼는 현재 전 직종 채용 중 : https://www.saramin.co.kr/zf_user/jobs/view?rec_idx=43166582&view_type=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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