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차박' 하는 정신으로
조직문화는 해당 조직이 서비스하는 프로덕트의 성향을 강하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조직의 문화가 프로덕트 내에 녹아드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메인 프로덕트는 더하다(일명 주력 상품). 주력 상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조직이 많아서다. 비단 IT, 금융, 유통, 제조 가릴 것 없이 해당 기업이 내세우는 주력 프로덕트는 그 기업의 조직문화이자 분위기다.
하지만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조직문화에는 한계가 있다. 해당 프로덕트를 기획하거나 제작한 구성원이 나가게 되면 금세 오리지널리티를 잃기 때문이다. 혹은 주력 프로덕트나 서비스가 바뀔 때마다 바뀌어버리는 팀 내 정체성과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일례로, LG는 경쟁사인 삼성에 비해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와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해당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가장 큰 공신은 바로 피처폰(CYON라는 브랜드)이었다. 초콜릿폰, 롤리팝폰, 바나나폰, 아이스크림폰 등 이름도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히트작들을 줄줄이 내어 놓은 LG는 그에 맞게 '젊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성해냈다. 말 그대로 프로덕트가 조직문화를 견인한 셈이다.
하지만 프로덕트가 조직문화를 만든다 해도 그 역이 성립하지는 않는다. 프로덕트의 방향성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젊고 혁신적인 문화를 자랑하던 LG 피처폰 사업부는 스마트폰으로 변해가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었다. 스마트폰보다는 피처폰 시장에 적응하자는 경영진의 판단 미스 때문이었다. 결국 2021년 4월, LG는 예전의 명성을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
필자 또한 기존에는 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해당 스타트업은 매우 젊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구성원들의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소수의 의견(대표적으로 리더)을 기반으로 프로덕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언뜻 자유로워 보이는 조직문화와 비교하면 위화감이 있었다.
프로덕트를 통해 모인 조직 구성원들이 만든 조직문화와 리더가 이끌어가려고 했던 조직문화가 달랐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중에 리더의 의견대로 프로덕트의 방향성이 바뀌자, 구성원들이 만들었던 조직문화는 금세 빛을 잃었다. 스타트업처럼 자유롭지도, 그렇다고 기성 기업문화처럼 체계적이지도 않은 기묘한 분위기의 조직문화가 되어 버렸다.
이처럼 프로덕트 기반의 조직문화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조직문화를 탄탄하게 구축하지 않으면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른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초기 기업의 조직문화 또한 프로덕트를 따라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초기 조직문화를 세팅하기 전 조직문화를 견인하는 것은 바로 프로덕트 오너의 확고한 신념이다.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는 오너의 지시는 그에 FIT한 조직 구성원들을 남긴다. 아이캠퍼의 경우에는 루프탑 텐트가 조직문화를 구성한 프로덕트라고 볼 수 있는데, 프로덕트의 구석구석에 조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담겨 있어서다.
1. 쉬워야 한다 (뭐든지) :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확실한 아웃풋을 내는 것이 권장된다. 1분 내로 설치 가능한 스카이캠프처럼, 조리 있게 1분 내외로 과업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 충분히 좋아야 한다 : '충분히 좋은 제품'을 모토로 삼고 있는 아이캠퍼에서는 일의 수행도 그렇게 처리되어야 한다. '충분히'는 적당히와 동음이의어가 아니다. '최고가 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함'이다.
3. 다른 제품이어야 한다 : 아이캠퍼의 모든 제품은 시중에 나온 그 어떤 제품과도 달라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과업을 수행할 때에도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4. 어디든 갈 수 있다 : 일단 캠핑처럼 정해진 곳에서 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루프탑텐트의 특성은 기업 내부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아이캠퍼의 제품에 달린 '이 제품이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라는 리뷰처럼, 실제 과업 수행 시에도 스스로 핸들을 잡고 운영해갈 수 있는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편이다.
앞서 설명한 조직문화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덕트 기반의 조직문화가 더욱 고도화되어 문서, 시스템으로 정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이미 각각의 특색, 개성을 잘 융합한 조직문화를 가꾸어 가는 기업들은 수도 없이 많기도 하고 말이다.
프로덕트 기반으로 형성된 조직문화를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는 인사담당자들이 핸들링해야 할 문제다. 누군가는 '이미 잘하고 있는'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벤치마킹하려 할 수도 있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벅차 애매한 상황에서 답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일명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상황이다). 이렇듯 조직문화는 정답이 없는 일이기에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캠퍼에는 확고한 프로덕트와 프로덕트를 만드는 정신이 자리 잡혀 있기에, 설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다.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
아이캠퍼는 현재 전 직종 채용 중 : https://www.jobkorea.co.kr/Recruit/GI_Read/38827736?Oem_Code=C1&logpath=1&stext=%EC%95%84%EC%9D%B4%EC%BA%A0%ED%8D%BC&list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