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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일한 사대생 Jul 02. 2023

안락사인 줄 알았는데 사형이었네

욕망을 부정하고 겸손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그는 "도덕은 허구다. 흔히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같은 곳은 없다. 그리고 이 세계는 비도덕적이고, 따라서 도덕이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철학자로서 모든 전통적인 가치를 허물어뜨렸다. 동시에 여태까지의 관념론적 · 기독교적 · 행복주의적 도덕을 부정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가치, 하나의 새로운 도덕, 삶의 도덕을 세우고자 했었다.




추락은 곧 상승이고, 파괴는 곧 건설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그러나 동시에 니체는 기본적으로 귀족주의자였다.




귀족주의?



그는 프로이센 특유의 권위주의 문화를 끔찍하게 여겼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사실 인간 간의 우열은 인정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노예제도의 옹호?



전부 아니다.



 그가 전개한 귀족주의는 정치적, 혹은 사회적 의미의 귀족주의가 아니라 '정신의 귀족주의'를 말하는 사상이었다. 본인도 어떤 사람이 귀족인가 아닌가는 '어디에서 왔는가'(=혈통) 보다는 '어디로 가는가'로 분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작점보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귀족은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사람이다.



 달리 말해 귀족은 자기 자신의 의욕을 긍정하는 인간이며, 또 다르게 말하면 자신의 의욕을 이루기 위해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니체는 인간과 도덕을 두 부류: 노예와 귀족으로 나눈다.


 노예는 사랑과 희생을 미덕으로 삼아서, 되도록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며 주인에게 자신의 권리를 양보한다. 반면 귀족은 자신의 욕망과 권리를 적극적으로 챙긴다.



부의 축적 정도 같은 기준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노예'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노예제도가 없어진 현대 사회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더 사랑하는 것을 무기로

 희생을 자처하여 을의 연애를 하는 남녀,


✔️인간관계에서 늘 원치 않는 희생과 양보만 당하고

본인의 욕망은 적극적으로 돌보지 않는 사람,


 ✔️본인의 꿈을 희생하여 자식의 삶에 그 꿈을 투영하고, 그 과정에서 자식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부모


-> 단, 이 경우 단순히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내리사랑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희생이 아닌 그 부모의 진정한 욕망이 '자식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삶을 바꿀 정도의 용기는 없기에 원치 않는 단체의 톱니바퀴로서 살고 있을 뿐이면서 늘 남 탓만을 일삼는 노동자들,





여기서 포인트는 희생 그 자체가 아니다.


'원치 않는', 즉 본인의 욕망과는 거리가 먼 희생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노예'들이 만연한 이 사회가 마치 무분별한 겸손과 희생을 대단한 미덕인 것 마냥 포장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노예와 귀족의 차이는 오직 자신의 권리와 욕망을 긍정하는지 여부인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노예는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노예의 주인이다. 귀족은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잘못되더라도 기꺼이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노예와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마음껏 드러내고 그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지려는 사람을, 니체는 '정신의 귀족'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 니체의 해당 사상을 접하고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진심으로 내가 니체와 동시대에 살았더라면 사랑에 빠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라'라는 뻔하디 뻔한 금언은 어쩌면 니체의 귀족주의가 바탕이 된 자기 긍정 사상에서 온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삶도 삶이지만 특히 남녀불문 연애는 이렇게 하는 거다. 니체가 말하는 정신의 귀족처럼. 노예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당신은 당신의 삶 속에서 귀족인가?
 혹은 노예인가?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당신이여,


 당신이 선택한 것은 과연 자유의지와 욕망의 편안한 죽음이었을까. 안락사라고 여겼던 희생이 실은 잔인한 사형이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적어도 사형 집행인이 당신이면 안 되지 않나 -



지금껏 어떻게 살았는가와 관계없이 매 순간 당신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묻겠다.



 당신은 당신의 삶 속에서 귀족인가? 혹은 노예인가?









#유일한사대생
 #니체 #철학 #자기긍정 #귀족주의 #욕망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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