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성격유형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나타난 나의 성격유형은 '대담한 통솔자(ENTJ)' 유형이었다. 크든 작든 성취할 수 있는 도전에 매력을 느끼며 전략적인 사고와 장기적인 안목, 빠른 판단력과 정확성으로 계획을 단계별로 실행해 나간다고 되어 있었다. 에세이를 쓰면서 은행이라는 한 직장에서 '어떻게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는 분명 나의 성격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호기심 많고 평안함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하다.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 은행에서 일하는 동안 인사명령에 의해 일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일을 수동적으로 일하기보다 주도적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만들어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할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일들이 선순환으로 움직여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일을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겼다. 또한 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것이 하나씩 쌓여 나를 만들고 성장시켜 나갔다.
내가 일하는 방식은 안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도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방법들을 찾아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별명이 '잔 다르크'였다. 일을 진행할 때는 꾀를 피우기보다 그 일이 미치게 될 영향력과 파장까지 고려하여 최선을 다했다. 몸이 피곤할지라도 잘못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조금은 예민한 구석이 있었지만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대했다. 조직에서 일할 때는 조직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잘 인식해야 한다. 중간관리자일 때는 일의 진행 상황을 빠르게 보고하여 일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리더로 일할 때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여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YES"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는 것이 바른길인가를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고 잘못되었을 때는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번 에세이를 쓰면서 내 삶의 한 부분을 마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이었고 이 시간을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나는 계속 성장하고 싶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달팽이처럼 느리더라도 내가 꿈꾸는 길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자 한다. 지금 나의 이런 모습이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빌어본다.
34년의 긴 바다를 무사히 건너게 하신 것을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