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필자는 종갓집이란 작품을 내놓으면서, 주제와 구성을 간략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올바른 가족관과 행복한 가정을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으로 이야기를 꾸며 봤어요.
그렇다 보니, 이 시대의 가족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경제가 발전하고 기존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삶의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죠.
이러한 현상이 오래된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이 심해지는 양상으로 번졌어요.
오래된 가치관이란 가부장적이고 남성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새로운 가치관이란 여권이 신장되면서 여성들의 발언권도 높아지고 실제로 발전상을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꼭 즐겁거나 행복하지만은 않는 것 같아요.
가치관 혼란, 정체성 상실, 우울과 짜증 나는 일상, 가족 간 불화 등 많은 부정적인 요소를 내재하고 있죠.
이런 부정적인 요소는 인간성보다는 부자, 출세, 명예, 최고를 지향하는 물질만능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아요.
요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옛날에는 생활은 넉넉지 않았어도 우울과 혼탁한 일상은 없었죠.
그래서 무엇보다 인간성 회복이 우선되어야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 도덕 등이 정립될 것이라 생각되더라고요.
종갓집은 이러한 요즘 시대에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인간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작품을 구상하고 진행했죠.
그렇다 보니, 필자가 실제로 경험해온 지난날과 그 시대로 돌아가 회상하는 일종의 자서전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사실과는 조금 다르고, 진실을 호소하는 사실 같은 이야기로 엮어 갔어요.
늘 그렇게 느끼지만, 아쉬움만 가득하죠.
그래도 제가 쓴 글이 독자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어요.
사실 재능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저의 재능이라는 것이 신념과 정성인데, 좋은 작품이 되어 독자들에게 전달되어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사연 없는 가족이 어디 있겠어요.
따지고 보면 별의별 사연이 다 있죠.
중요한 것은 가족 울타리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서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이해할 것도 이해하며
조금씩 사랑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겠지요.
어떤 문제가 있든, 어떤 말 못 할 사연이 있든 가족은 사랑의 공동체, 행복한 공동체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일념으로 종갓집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