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포레스트 Apr 17. 2022

영화_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이번에 신비한 동물사전 3편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개봉한 기념으로 개봉일인 4월 13일에 바로 보고 왔다. 간략한 후기를 말하자면 나는 내 지인들에게

'사랑하는 남자 둘이 서로의 가슴을 부여잡는 영화'라고 소개를 했고 보고 온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가로 1,2편을 아무리 많이 봤어도 꽤 시간이 지난 후여서 내용이 이해되기보다는 그냥 영화 자체를 즐기고 왔다. 그래서 1.2편을 전부 보고 다시 보고 싶어서 1편을 켰다. 


이 글은 줄거리를 말한다기보다는 개인적 감상평 위주로 굴러가며 스포가 있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가장 큰 매력요소는 다른 것도 아닌 메인 주인공인 에디 레드메인이다. 

원래 이 영화를 알기 전부터 에디라는 배우를 굉장히 좋아했다. 사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외적인 인상을 가진 배우는 아니지만 이 배우의 강점은 연기력이다. 과거에 배우 필모 깨기를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원래 필모 깨기를 하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긍정적인 표현으로 '세상에 이런 영화가!' 싶은 영화가 있지만,

부정적인 표현으로 '세상에 이런 영화가..' 싶은 영화도 정말 다수였다. 내가 필모를 깨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보지 않았을 그런 영화들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필모 깨기를 멈추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했던 배우가 바로 에디였다. 

필모 내의 모든 영화들이 탄탄한 내용들과 연출, 그리고 스토리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스티븐 호킹의 실화를 담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세계 최초 성전환 수술을 했던 덴마크 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대니쉬 걸'로 연기력의 최고치를 찍었다. 

대니쉬 걸을 이후로 에디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보는 믿고 보는 에디가 되었다. 

(그 뒤에 나온 에어로너츠는 나중에 따로 다룰 예정)




 그리고 그의 신작이 나왔는데 그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영화인 해리포터의 후속작이라는 얘기까지 들리면서 안 볼 이유가 없었다. 사실상 그의 연기력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데, 

신동사를 시작하면서 에디는 굉장히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전형적인 남성 주인공의 성격과는

사뭇 다른 모습 이어서다. 남자 주인공의 성격은 디폴트로 강하며 몸도 탄탄한 느낌의 배우들이 다수이다. 

하지만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하는 뉴트는 강하기보다는 약자를 배려하며 섬세한 성격을 가진 역할이다. 

 많은 대중들은 다름을 싫어한다. 기존의 성격과 다른 남자 주인공을 싫어하듯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 일수다. 하지만 나는 이게 신동사가 가지는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소위 사회가 정의하는 캐릭터성이 '다른'사람들이 다수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의 디폴트적인 외형은 가녀리고 아담하며 고분고분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많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티나는 키가 180cm로 성별에 관계없이 큰 편에 속하며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몰고 가야 하는 뚝심까지 지녔다. 또한 아직까진 세계적으로 여자 대통령은 굉장히 보기 힘들다. 하지만 신동사 내에서는 마법계 대통령이 여성으로 나온다. 마녀라는 캐릭터를 떠올린다면 여성만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마녀를 상징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크레덴스로 표현한다. 역 내에서 그레이브스도 당연히 크레덴스의 다른 여자동생일 것이라 생각하고 여동생을 찾으러 간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진짜 '마녀'는 크레덴스였다.

 이게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이유들일까? 아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이 불편할만한 요소들로 가득함에도 유명해진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신비한 동물들이 이 영화의 흥행요소로 꼽혔다. 

 니플러와 피켓이 그렇다.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지만 결국 3편까지 꾸준히 언급되고 등장하는 두 동물이다. 

반짝이만 보면 사죽을 못 써 결국엔 일을 만들지만 귀여운 외모로 화를 내지 못하게 하는 니플러. 이 니플러의 인기는 하늘을 솟았고 결국엔 다양한 굿즈로 재탄생되기도 하였다. 또한 전형적으로 귀여운 외모는 아니지만 뉴트의 껌딱지 역할을 하며 자물쇠를 딸 수 있는 피켓 또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본인을 원래 있던 자리에 두고 가려고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 뉴트의 주머니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돈 대신 본인을 거래하려는 뉴트에게 삐져서 항의하는 등의 모습들은 외형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에 신비한 동물들이 스토리적으로, 시각적으로 많은 효과를 주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도 분명히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나는 여성을 중점으로 다루기 때문에 여성을 어떻게 그렸느냐를 두고 많이 보는 편인데, 사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많이 양호한 편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퀴니를 그릴 때는 외모와 성적인 부분을 그릴 때가 많았다. 퀴니의 첫 등장 씬에서도 마법으로 옷을 갈아입는데 사뿐히, 적당히 파인 홈웨어를 입은 채로 나오며 옷을 걸칠 때 또한 그런 것을 중심으로 그렸다. 

퀴니가 모두를 구하고 뉴트의 가방을 들고 마법사 의회를 빠져나가며 걸릴 뻔 한 위기도 여성용품을 언급하며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 살짝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아직 한계점이자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2편은 기억나지 않지만 3편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더욱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성별을 떠나서 인종 또한 신경 썼다는 게 많이 느껴져서 좋았던 부분. 요즘 같은 혼란에 시대에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 영화의 배경인 해리포터는 주로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신동사는 후플푸프, 그중에서도 전형적인 케이스가 아닌 그 외의 모습을 그리는 영화다. 거기에 흔히 말하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배우도 없으니 그저 편안하게 보면 된다. (물론 흠이 있다면 조니 뎁이랄까. 

나중에 하차를 하기는 하지만 2편까지는 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평소에 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면 나는 한 번쯤은 꼭 봐줬으면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에디가 만들어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4명의 합이 좋은 영화.  


이상 신비한 동물사전이었습니다. 

이전 10화 영화_윤희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