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만드는 아이 일정

by 다정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일정을 짜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다행히 돌봄 교실에 입실하게 되어 큰 걱정이 줄긴 했다. 2학년과 3학년 때에는 방과 후로만 일정을 짰다.


1. 1학년

돌봄 담당 선생님께 시간표를 보내드려야 하는데 손으로 그린 일정을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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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교실에서의 퇴실은 3시 40분 후에 가능했다. 이후에는 태권도와 피아노 학원을 가는 일정이었다. 돌봄 교실에 입실하는 학생들은 한 달 후인 4월에 방과 후를 신청할 수 있는데 그때서야 남은 창의수학, 바둑, 로봇과학을 신청했다.

창의수학은 주 3회 수학문제를 꾸준히 풀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바둑은 공개수업을 갔다가 알까기를 하고 있어서 그만두었다. 1학년을 위한 첫 타임에 잔여석이 없어서 2타임으로 했더니 아이에게 무리였던 것 같았다. 바둑 대신 코딩을 신청했으나 그리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방과후는 가성비 좋게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나 수준과 흥미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2. 2학년

2학년 때는 시간표를 거실장에 커다랗게 그려 붙여놓았는데 사진으로 남겨놓지 않았나 보다 기억을 더듬어 막 슥슥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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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수업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돌봄 교실을 놓았다. 돌봄 교실은 특별수업도 있고, 간식도 주고, 틈틈이 과제도 하는 등 여유가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과후를 했음 했다. 최대 6개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6개로 모두 채웠다. 그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주 5일 하는 원어민 영어다. 원어민은 주 2회 만나지만 두 달에 1권 정도의 책을 마무리했다. 매일 과제도 해서 엄마의 만족도가 높다. 주 3회 바이올린도 가성비가 최고이었는데 아이는 선생님의 엄격함에 1년을 채우고 마무리했다. 로봇과학은 12월에 대회에 나가서 1등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다시 찾은 바둑은 여전히 진전이 없었다. 주 2회 그리기 수업도 참 알찼고 올해 박물관 유물 그리기에서 수상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창의수학도 교과수학까지 있어서 알찼다는 생각이 든다. 학원은 피아노만.


3.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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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방과후를 꼭 하고 싶었으나 5초 컷으로 컴퓨터는 마무리가 되었다. 너무 아쉬웠다. 3월부터 위의 일정대로 진행이 되었으니 5월에 변화가 있었다. 1, 2학년 때는 4시면 학교를 벗어났는데 3학년이 되면서 6교시하는 날들도 있어 4시 45분까지 학교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먼저, 주산암산은 세 달만 하고 마무리되었다. 그 시간대는 몇 강좌 없어서 쉬고 있다. 로봇과학도 2년 하고 나니 흥미를 잃은 것 같아 생활과학으로 바꾸었고 즐겁게 가니 다행이다. 월, 수, 금 주산암산을 안 가는 시간에는 쉼을 주고 있다. 학습지를 하라고 푸시하기도 하지만 빈둥거릴 시간도 필요해 보였다. 3월에는 수영강좌까지 신청해서 하다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그만두었다. 새롭게 하게 된 배드민턴과 농구도 체력 소모가 커 보였다. 토요일마다 하던 스피드 스케이트도 2학년때만 하고 안 하고 있다. 4학년의 일정도 3학년과 비슷하니 크게 변동은 없을 것 같다. 컴퓨터 방과후가 꼭 되면 좋겠다. 자격증도 딸 수 있고 PPT도 만들 수 있어 고학년 갈수록 빛을 발한다고 들었다.


* 영어

모두가 보내는 영어학원, 안 보내도 괜찮을까? 내년에도 역시 4시 타임 원어민 영어를 보내지 않을까? 집에서 영어책 읽기, 영어영상 보기를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


* 수학

어제 남편은 아이의 수학책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런 태도로 할 거면 하지 마."

아이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수학책을 주워와서 풀었다.

집이 아닌 학원이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굳이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상해가면서 해야 할까? 이런 방법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까?


이렇게 3년의 시간표를 보고 나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의 학습 강도는 더 해지겠구나 싶다. 한편 방과후의 경우 예체능 중심이고 흥미 위주인데 이대로 괜찮을까? 의문을 품어도 보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하기 힘든 활동들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가야 한다. 우리만의 속도. 우리만의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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