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고려한 양육

너를 알고 나를 알아 가며

by 다정한

열 살이 되는 아들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그 만의 성격이 형성되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이 있겠지만 지금의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다가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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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있다.

집에 있을 때에는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나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줄 몰랐다. 엄마가 내 편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소중하기에 올바른 행동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적한 것인데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을까? 정서적으로 단호하게 존중하는 태도로 말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최대한 존중하고 집에 와서는 차분하게 지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


# 해야 할 일을 즉각 하지 않지만 결국은 한다.

해야 할 일을 즉각 하면 좋겠는데 미루고 미루는 모습이다. 하라는 숙제는 안 하고 신발장을 정리한다던지 방청소를 하고 있다. 본인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엄마의 지시가 있어서 그런가?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 심지어 내게 협상을 하려고 할 때, 나 역시 화가 났다.

"10시에 엄마는 자야 해. 얼른 하자."

"게임부터 하고 공부하면 안 돼?"

"게임? 안돼. 숙제부터 안 하면 아무것도 없어."

이것이 단호함이라 생각했다. 내게 협상을 하다니. 안될 일이었다. 이런 식의 대화가 반복이 되었다. 결국 아이는 숙제를 10시 넘어서까지 했고. 이런 식의 일상이 길게 이어지니 점점 지쳤다. 어찌할 바를 몰라 챗 GPT에게 물었더니, 게임을 먼저 시켜주란다. 말도 안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남편은 했다.

"그럼 10분만 해. 그 후에는 바로 숙제하는 거다."

"숙제도 안 했는데 무슨 게임이야."

"융통성이 있어야지. 게임을 하게 해야 공부할 마음도 생겨."

이 녀석은 정말 본인이 선택한 게임을 먼저 했을 때, 숙제하는 속도가 빠르긴 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자존심이 강하다. 그 엄마에 그 아들인가? 그래서 늘 부딪혔나 보다. '어디서 엄마의 권위를 건드려? 내 말을 따라. 내 말을 들어.' 문득 이런 식의 태도가 나에게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택권을 주는 듯 하지만 철저히 통제하려는 했다는 것. 그것을 아이도 알아챘겠지?


“게임이 너한텐 중요하고 재밌는 거 알아. 근데 엄마가 걱정되는 건, 게임이 끝나고 나서 너 스스로 공부까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거야. 우리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 엄마의 말을 바꿔야겠다.

'열 살 정도면 스스로 공부할 때 아니야?' 내 안에 이런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성격을 떠나서 발달 시기가 있다. 10살부터 내적 동기가 강화되는 시기지만 아직은 즉각적인 보상이 더 강하게 작용할 때이다. 처음에는 계획을 함께 짜주다가 점점 아이가 스스로 짜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 후에 점점 엄마는 관찰자로만 남을 것이다. 지금은 엄마의 말을 바꿔야겠다.

"지금 숙제하면 어때?"

"언제 공부하면 좋을까?"

"몇 시에 자면 상쾌할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지금 마음이 어때? 그렇게 느낀 이유가 뭘까?"


그리고 칭찬도 지혜롭게 해야겠다.

"끝까지 해낸 모습 인상적이야."

"해야 할 일을 하려는 자세가 참 좋아."


열 살 아이에게 성숙된 모습을 요구했던 것 가다.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바르게 자란다는 마음에 칭찬 없이 몰아쳤던 것 같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있는 중이다. 십 년 차 엄마인 나도 여전히 서툰데 말이다. 내가 먼저 노력해야겠다. 믿어주고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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