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전에 다녀오다.

by 다정한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지 추천 1위는 늘 괌이었다. 위생과 안전, 비행시간을 따졌을 때 나온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 연중 내내 따뜻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해변에서 수영, 모래놀이,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와 자연경관이 가득!

가까운 거리와 편리한 비행시간: 한국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 정도로 가까워서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럽지 않으며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아이들도 덜 피곤함.

가족 친화적인 리조트와 액티비티: 키즈클럽이 잘 갖춰진 리조트, 워터파크, 돌고래 쇼,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가족 체험이 가능해서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음.

안전하고 친절한 분위기: 한국인 관광객도 많아서 언어 소통이 어렵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음.

문화와 자연 체험: 괌의 역사 유적지,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트레킹이나 하이킹도 즐길 수 있음.



위와 같은 이유로 아이의 세 돌을 보낸 다음 여름에 괌으로 떠났다. 처음엔 동료와 함께 갈 계획이었다. 남자아이 하나에 연령도 비슷해서 함께 여행을 계획을 했는데 동료가 임심을 하여 취소해야만 했다. 동료는 여행을 취소했으나 나는 추진했다. 나 홀로 가서 아기옷 사 오겠노라 떠났다. 아들과 나, 단 둘만 보낼 수 없다며 남편이 일정을 조정하여 함께 출발하였다.


1. 숙소

당시 아이들이 놀기에 완벽한 퍼시픽아일랜드라던지 좋은 숙소가 많았다. 좋을수록 비용이 상당했기에 일단 가성비를 최대한 고려했다. 호텔 앞에서 스노클링 할 수 있는 곳, 아름다운 뷰에 반해서 피에스타 리조트(현.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로 결정을 했다. 다만 7박 모두 머물기엔 경제적 부담이 컸다. 그래서 여행 첫 4박은 피에스타 바로 뒤에 있는 가든 빌라에서 묵었다. 가든 빌라는 취사도 가능했고, 호텔 안에 작은 수영장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고온다습한 기후였기에 숙소가 막 쾌적하지는 않았다. 우리 가족은 불만 없이 잘 지냈다. 괌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가든 빌라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다양한 외국인들을 수영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2. 렌트

가든빌라에서 묵는 4일 동안 우리는 렌트를 했더랬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찾았고, 4일 내내 괌 이곳저곳을 돌았다. 매우 작은 섬이라 좋은 숙소에 묵게 된다면 렌트 없이 호캉스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남편이 4일만 머물렀는데 운전을 좋아해서 덕분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3. 체험

- 앙코르매직쇼, 피에스타 지금의 크라운플라자에서 볼 수 있었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초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던 마술쇼였다.

- 돌핀크루즈, 배를 타고 1~2시간 정도 나갔던 것 같다. 중간에 스노클링 시간도 주었고, 간식 타임도 있었다. 돌고래가 출몰하는 곳에서 자연 그대로의 돌고래도 만날 수 있었다.

- 드라이브, 렌트를 했기에 괌의 해안길을 따라 나들이를 갔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중간에 내려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다.


4. 쇼핑

우리 가족은 그리 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더운 나라에서 가장 시원하고 즐겁게 있을 수 있는 곳이 쇼핑몰이었다. 비교적 숙소에서 가까운 괌프리미엄 아웃렛에 갔고, 그곳에 로스도 있었으며 각종 음식점도 있었다. 남편이 떠난 후에는 버스를 타고 가서 아이와 둘이 놀기도 했다. 로스라는 곳은 정말 저렴한 가격에 각종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왜 빈 캐리어를 들고 괌에 쇼핑하러 간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5. 만남

여행의 묘미는 현실에서 벗어나 전혀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새로운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아웃렛에서 식사를 하다가 한국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8월이면 괌 비수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더울 때, 왔냐 하셨다. 미군이었던 남편을 따라 괌에서 살게 되었는데 남편분은 돌아가셨단다. 할머니께서 우리를 댁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하여 그러지 못했다. 한국 소식을 종종 뉴스로 접한다고 하셨던 백발의 할머님이 종종 기억이 난다. 다소 외로워 보이기도 했는데, 잘 지내시겠지?


지금 돌아보니 괌에서 나는 여행 초보였던 것 같다. 박물관, 야시장 등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었을 텐데 숙소 주변만 맴돌았다. 지금 다시 간다면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가가 비싸고, 괌 아니라도 갈 곳이 너무 많아서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다. 어쨌든 괌에 가서 여행의 감을 잡은 것 같다. 여행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 아이와 둘이서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놀라운 발견의 시간이었다.


여행도 하면 할수록 느는가 보다. 보다 과감해지는 느낌이니 말이다. 이때가 2019년 8월이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왔다. 여행에 대한 감을 잡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여행을 할 수가 없었다. 닫힌 하늘길이 영원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를 느꼈다. 갈 수 있을 때, 건강할 때 마음껏 가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불태웠던 것 같다.


하늘길이 열리자 떠난 곳은 다음 편에서.

피에스타리조트16_m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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