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하루가 주어졌다. 나 홀로 보낼까? 누군가와 함께 할까? 머릿속에서는 이미 천안 독립기념관도 갔다가 경주 석굴암에도 갔다. 그러다 날씨 소식을 들었는데... 비가 온단다. 하여, 나 혼자 보내기로 했다.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청소도 하고, 도서관이나 카페 가서 책도 읽고 말이다. 자꾸 마음이 싱숭생숭한 가운데 눈을 뜨니 비가 오지 않았다. 나는 이른 아침 6시에 베프를 깨웠다.
"일어나! 놀러 가자!"
"자고 싶어."
"차에서 자도 되잖아. 놀이공원 가자."
나의 베프는 다름 아닌 6세 아들이다.
그렇게 갑자기 가정보육을 하겠다며 어린이집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고 대전 오월드로 향했다. 대전은 남편과 종종?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곳이다. 나름 장거리 연애여서 딱 중간인 대전에서 만나곤 했었다. 너무 일찍 출발을 했다. 9시 30분이 개장인데 9시에 도착해서 기다렸다. 잠에서 깬 아들은 빨리 들어가고 싶어 문 앞에 아이는 발을 동동거렸다.
문이 열리고 가장 멀리에 있는 버드랜드로 갔다. 먼 길을 와서 기다린 끝에 플라밍고를 만났다. 안녕? 넌 어쩜 그렇게 우아하니? 앵무새는 색이 참 곱다. 자연은 어쩜 그리 신비하다. 놀이기구를 타러 돌아왔다. 모두 두 번씩은 탔다. 아직 키가 120cm가 안되어서 탈 수 없는 것,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안 되는 것 말고는 다 타본 것 같다. 물론 늘 사파리는 인상 깊다. 다음에 좀 더 커서 범버카를 타자꾸나. 대전 오월드는 에버랜드 규모는 아니지만 긴 줄 없이 알차게 놀이동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전하면, 시립미술관이 먼저 떠오른다. 탁 트인 넓은 마당이 먼저 떠올라서일까? 늘 멋진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예고 없이 가도 힐링이 되는 그런 곳이다. 바로 옆에 이응노 미술관도 있고 말이다. 퓰리처 사진전을 보러 갔었다. 그 옆에 시민광장에서 하는 빈센트 발 전시도 아이와 갔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조금 더 옆으로 가면 곤충생태관이 있다. 곤충 좋아하는 남자아이는 눈을 번쩍인다.
미술관 뒤로 드넓은 식물원이 있다. 식물원을 가로지르는 자전거길에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기도 좋다. 식물원으로 산책을 가다 보면 놀이터도 있고,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날 갔을 때에는 플라스틱 화분에 식물 심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있어서 즐거웠다.
아이 수준에는 광주과학관이 더 나은 것 같아 최근에 광주로 많이 갔지만 대전국립과학관의 규모는 과히 대단하다. 최근에 과학관 앞에 백화점도 크게 들어서서 아이와 엄마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대전국립과학관은 최소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자연사관의 공룡뼈에 놀라고, 기술관에서의 다양한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리 가족은 전국 각지를 다니며 캠핑을 하곤 했다. 그때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 캠핑으로만 끝나지 않는 곳. 휴양림에 안에 놀이터가 있다. 메타쉐콰이어 나무속에 있는 놀이터에 놀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출렁다리도 있어서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캠핑이 아니어도 아이와 함께 하기 딱 좋은 곳이다.
늘 마무리는 성심당에 한다. 위의 네 장소와 매우 가까운 곳에 성심당이 있다. 긴 줄을 서야 하지만 빼면 아쉬운 곳이다. 우리 가족의 빵취향은 모두 다르다. 남편은 스콘파, 아들은 바게트파, 나는 팥빵. 우리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빵을 하나씩 골라 저녁으로 먹으며 대전 여행을 마무리하곤 한다.
대전을 노잼의 도시라 한다. 위와 같이 아이와 나들이하며 여유롭게 거닐기에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