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공개수업

by 다정한

"요즘 학교 생활은 어때?"

"(몇십) 곱하기 (몇십)을 배우고 있는데..."

"어려워?"

"2학년 때는 수학 익힘을 줄 서서 검사받아서 모르는 문제는 다시 풀어야 되니까 알고 넘어갔는데 3학년 되고 다 같이 풀이하니까 답만 알고 넘어가게 되니까 어려워져."


2학년 학부모공개수업 장면이 떠오른다. 수업을 마칠 무렵에 가서 잠시 볼 수 있었다. 같은 학교이고 마침 전담이라 그나마 볼 수도 있었다. 늘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부부가 같이, 혹은 조부모님과 오시기에 발 디딜 곳이 잘 없다. 그래서 뒷문에서 빼꼼 쳐다볼 뿐이다.


마침 수학수업이었다. 교탁 앞으로 줄을 서있다. 수학 익힘 검사 타임이었다. 수업 시간에 의례 하는 활동이지만 공개수업에서는 다른 활동을 넣고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모습 그래도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마침 아들이 1번으로 줄을 섰고 다 맞은 모양인지 들어가서 짝꿍을 알려줬다.


아이는 승부욕이 있다. 그래서 1번으로 검사를 받고 싶었을 것이다. 열심히 문제를 풀었고, 다 맞았을 때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다. 또 틀린 문제는 자리에 돌아가 다시 풀어야 하니 모르는 문제는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기회도 되었을 것이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통해 나의 아이를 관찰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 물론 평소와는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자녀의 학교 생활을 가늠하게 된다. 교실에 붙은 미술활동 결과물도 엿볼 수 있고, 모둠활동이 있을 경우 친구 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는 아이 반이 수업 공개하는 시간과 나의 반이 수업을 공개하는 시간이 같아서 가지 못했다. 3학년이 되니 안 가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남편이 시간을 내어 방문을 했다. 국어 발표 시간이었고, 자신의 꿈에 대해 씩씩하게 발표했다고 했다.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와 세 분의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다양한 교육철학과 교육방법을 가지신 선생님들이다.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보통의 수업을 공개하실 정도로 말씀이 없으시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그 속에서 아이는 질서를 배우고, 최선을 다해온 것이다.


학부모 공개수업이 다가오면 교사로서 여러 준비를 하게 된다. 먼저 수업 안을 작성하며 학생들의 활동과 발표에 신경을 쓰게 된다. 학부모님들은 분명 자녀의 참여를 기대하고 오시기에 모든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는 수업을 구성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수업공개, 서로를 깊이 알아가는 40분이다. 때로는 피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학교생활에 대해 일절 들려주지 않는 자녀 학교 생활은 공개수업 그 한 장면으로 가늠하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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