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멜로디, 떨림
어느 날 갑자기 라디오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가사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한 소절이 흘러나오는 순간
그때의 공기, 표정, 그리고 마음까지 되살아난다.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는 그런 순간을 위한 곡이다.
이 노래는 과거의 한 장면을 찬찬히 들춰본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듣던 음악,
그 멜로디가 다시 들리는 지금.
그때의 사랑은 끝났지만,
그 음악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발걸음을 다시 멈춰 서게 해”
가사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다.
그저 ‘괜히’ 울컥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한마디 속에는
지나간 시간을 꺼내어 바라보는 사람의 조심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스탠딩 에그(Standing Egg)는 2010년 결성된 대한민국의 프로젝트 음악 그룹이다.
‘에그1호’, ‘에그2호’, ‘에그3호’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으로 시작한 이들은,
매 앨범마다 객원 보컬을 초대해 음악을 완성하는 015B 스타일의 팀이다.
객원 없이 발표된 곡에서는 에그2호가 직접 보컬을 맡기도 하며,
초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미스터리한 콘셉트로 활동해왔다.
그들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조용히 입소문을 탔고,
2010년 서울재즈페스티벌 특별 무대를 통해 처음 관객과 만났다.
그들의 음악은 복잡하지 않다.
기억, 사랑, 계절, 위로.
그런 작고 소박한 주제들을 담백한 멜로디에 실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노래로 만들어왔다.
“오래된 노래”는 연인과의 추억일 수도 있고,
혼자만의 슬픔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든 마음 깊은 곳에
그리운 노래 한 곡쯤은 품고 있다.
멜로디는 흘러가고, 사랑은 지나갔지만
그 기억만큼은 여전히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