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 오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학교 가기 싫어 미적대던 첫째 아이는
하교 후 엄마와의 데이트를 기다렸나 봅니다.
동생 없이 엄마와 단 둘이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기분이 설레고 좋은지,
저만치서 달려와 엄마 품에 안기며
재잘재잘 떠들고 방실방실 웃습니다.
학교 후문 옆길로 빠지면 나오는 산책로에서
멈춘 듯이 걷는 듯이 발밤발밤 걸으며
오리도 보고, 이름 모를 꽃나무도 만났습니다.
아이는 조금이라도 더 오리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아래로 아래로 발을 딛고...
엄마인 저는
오리가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으려 애를 씁니다.
집에 잠시 들러서
따끈한 코코아 한 잔에 우유를 조금 부어
마시멜로와 모닝롤을 즐기다가
동생을 데리러 가는 길에는
삼십 분 정도 일찍 나서서
근처 북카페에 들러
치즈케이크를 주문하고는
책을 펴고 마주 앉았습니다.
북카페에 단골이 된 지 겨우 3일째,
사장님이 오셔서 한마디 하십니다.
디저트만 주문하는 건 안된다고 하네요.
황사로 평소보다 손님이 많아지니
카페에 조심스레 흐르던 음악도
오늘은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꽃구경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의 봄, 그리고 월요일.
오늘의 순간들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